배우 크린트이스트우드가 시장을 역임했던 해변 소도시 카멜에 최근 작은 반란(?)이 일어났다.
작고 귀여운 방갈로나 오두막부터 으리으리한 매션까지의 약 3,400개 집이 있는 카멜시에는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배타적 제한이 많다.
그중 하나가 각 개인집의 주소가 따로 없다. 따라서 우편배달이 불가능하다. 주민들은 다운타운의 우체국에 나와 자신의 이름으로 온 우편물을 가져간다.
거리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위해 아이스크림 판매도 금지하고 가로등, 주차기, 조명간판, 보도도 설치할 수 없는 곳, 그리고 2인치 이상의 하이힐을 신으려면 시청에서 허가증을 받아야 하는 조례까지 둔 카멜시로서는 그정도의 불편이야 애교에 속할 지 모른다.
그러나 골동품딜러에서 은퇴하고 카멜시에 새로 전입한 조 스타인펠드(71)가 이같은 ‘불합리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제도’는 없애야 한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카멜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아 트래픽이 심한데 다운타운의 우체국까지 매일 가서 우편물을 픽업하는 것이 견딜 수 없다며 시의회나 타운미팅을 통해 ‘집까지 우편배달을 해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시의원들은 그의 항변을 묵살하지 못해 최근 연달아 가정 우편배달을 하기위해 꼭 필요한 집주소 표기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공청회나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있다. 우체국에서는 우편물 배달을 집집마다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현재처럼 ‘6가 길의 울타리가 있는 인형스타일의 집’등에는 배달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일련번호를 각집마다 정하고 눈에 보이는 곳에 그주소를 표기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100년 넘은 카멜시의 전통을 깨뜨리자는 스타인펠드의 반란에 힘을 보태주는 곳은 소방국이나 경찰국등이다. 이들은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출동에 시간이 걸리고 못찾을 수도 있다며 주소표기를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카멜시의 시장이나 일부 시의원을 비롯한 이지역 터줏대감들은 스타인펠드의 ‘주소 표기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매일 우체국에 나가 사람들과 만나 일상적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소셜타임’이며 바로 이것이 카멜시의 특징이라고 그를 반대하고 있다.
카멜 헤리티지 소사이어티의 멤버들도 "주소표기를 하면 다음에는 못생긴 메일박스가 집앞에 생기고 또 다음에는 보도가 생기는 도미노현상이 우려된다"고 강조하고 "카멜시는 옛모습, 옛스타일대로 존재하고 싶다"며 반대투쟁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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