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중 이뤄진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 끔찍한 생활을 해야 했던 피해자들이 18일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연방법원 워싱턴 DC 지법(담당판사 헨리 케네디)에 접수시켰다.
황금주, 김분선, 김상희, 김순덕, 이용녀, 김복동씨등 한국인 6명을 비롯해 중국인 4명, 필리핀인 4명, 대만인 1명등 총 15명이 원고로 참여한 이번 집단소송은 미국 법원에서 다뤄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첫 소송이라는 점과 일본 정부가 미국 법원에서 진행될 소송의 피고가 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소송은 미의회가 지난 1787년에 제정한 ‘외국인 불법행위 피해자 배상법’(Alien Tort Claims Act)에 근거해 이뤄졌는데 일본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성은 약 20만명으로 이중 80%가 한국 여성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장을 접수시킨 후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배리 피셔 변호사는 "우리는 2차대전 중 자행된 반인류 범죄와 관련, 정의 회복을 위한 2차대전의 마지막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일본을 응징하려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과거 청산을 통해 미래를 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송의 의미를 밝혔다.
이번 소송의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태호 변호사는 "소송이 쉽지 않지만 절대 질 수 없다"며 "인류 문명의 회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변호인단의 일원인 마이클 하우스펠드 변호사는 "이 소송은 재판 관할권을 두고 쉽지 않은 투쟁을 벌여야 하며 2~3년정도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최악의 경우 연방대법원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주미 일본대사관 공보실의 1등 서기관 히카리코 오노 공보관은 "아직 소장을 보지 못해 뭐라고 답변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의 정책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배상과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이날 기자회견에는 CNN, AP, AFP, 아사히 신문, 교토통신등 세계 주요 언론과 한국 언론이 대부분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이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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