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수장, 현장 찾아 하선작업 지휘… “코로나와 달라” 불안감 달래는 메시지
▶ 미·유럽, 자국민 이송용 항공기 급파…유럽보건당국, 6주 격리 지침

한타바이러스가 덮친 크루즈 혼디우스호 [로이터]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 3명이 숨진 네덜란드 선적의 크루즈선 '혼디우스'호가 1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당국이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니카 가르시아 고메스 스페인 보건장관은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를 떠난 이 배가 10일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에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혼디우스'는 지역 사회로의 감염과 확산에 대한 우려로 카보베르데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기항을 거부당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을 받은 스페인의 수용 결정에 따라 카나리아 제도로 향했다.
하지만, 당초 카나리아 제도의 최대 섬 테네리페의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었던 이 배는 테네리페 주민들과 현지 항만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로 입항하지 않은 채 테네리페 앞바다에 머물며 승객들의 하선과 귀국 절차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배에 머물고 있는 20여개국 국적의 승객과 승무원 140여명을 하선시키기 위한 작업은 스페인, 네덜란드, 보건·위생 분야의 국제 협력을 조율하는 국제기구인 WHO의 협력 아래 진행된다.
고메스 장관은 하선은 엄격한 방역 절차 아래 이뤄질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먼저 증상이 없는지 의료 검사를 거친 뒤 테네리페에 대기 중인 (귀국용)항공편이 있을 경우에만 선박에서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선하는 사람들은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 필수품이 들어 있는 작은 기내용 가방을 제외하고는 수하물을 가져갈 수 없다.
고메스 장관은 "사망자의 수하물과 시신도 카나리아 제도에서 내리지 않고 일부 승무원들과 함께 계속 선내에 남게 될 것"이라며, 이후 이 선박은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로 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체 소독 작업도 네덜란드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스페인 당국은 기상 악화가 예보된 것을 고려할 때 크루즈선이 테네리페 앞바다에 도착하면 24시간 내로 승객들에 대한 검사, 하선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선사 운영사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가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항공기를 보낼 예정이며, 유럽연합(EU)도 추가로 항공기 2대를 지원해 나머지 유럽 국적 승객들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고메스 장관은 덧붙였다.
크루즈선 승객 가운데 스페인 국적 승객과 승무원 등 14명은 마드리드의 군용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에 들어가고, 나머지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각국이 급파한 항공편으로 자국으로 돌아가 격리를 거치게 된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귀국한 승객·승무원들이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최대 6주간 격리를 권고할 방침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 카나리아 제도로 직접 날아가 스페인, 네덜란드 당국과 협력 아래 승객들의 하선과 이송 작업을 감독할 예정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현지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9일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정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해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2020년의 고통은 아직도 생생하며, 나는 그것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은 또 다른 '코로나19'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루즈선에 급파된 WHO 소속 의사에 따르면, 현재로선 선상에 추가로 한타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는 승객과 승무원은 없다"면서 현재 이 바이러스로 인한 공중보건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어 크루즈선에서 하선한 승객들은 테네리페의 그라나디야 산업항으로 이동한 뒤, 밀폐되고 통제된 차량을 통해 이동해 각자의 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은 그들과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테네리페가 선택된 이유는 이곳이 크루즈 승객들을 안전에 이르도록 도울 수 있는 의료 역량과 기반 시설, 인류애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것을 깊이 믿기에 직접 그곳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이 크루즈선에서 시작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사망 3건을 포함해 도합 8건이며, 그중 6건은 실험실 분석을 통해 확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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