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A산하 운전자노조 파업이 시작된 후 처음 맞는 월요일인 18일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각 지역에서는 예상됐던 출퇴근시간 심각한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곳곳에서 발이 묶인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버스파업 3일째를 맞은 LA한인타운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이날 LA한인타운내 각 버스정류장은 이미 파업사실이 전해지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 또 타운내 윌셔 블러버드 선상의 웨스턴역과 버몬트역 등은 모두 철제문이 내려지고 접근통제를 알리는 노란띠가 둘러쳐지는 등 LA지역의 각 메트로 지하철역은 파업기간동안 아예 폐쇄돼 지하철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날 타운내 버스정류장에서는 몇몇 한인들이 파업사실 모른채 버스를 기다리다가 약속이나 출근시간을 놓쳐 발을 동동구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날 아침 웨스턴 애비뉴와 워싱턴 블러바드 교차로 정류장에서 1시간 이상 버스를 기다렸다는 백흥기(68) 할아버지는 "버스가 파업하는지 몰랐다"며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타운내 한 미용실에 근무하는 오모(30)씨도 "지난 토요일 아침에도 20분이나 버스를 기다리다 출근이 늦었는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느냐"며 걱정스런 모습.
◎…버스파업을 틈다 일부 지역의 버스정류장에는 간이택시 영업을 하는 일반 승용차들이 등장했는데. 이들 승용차 운전자들은 주로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상대로 1인당 1달러씩 받고 가까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부업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어 눈길. 그러나 이같은 영업행위가 불법이고 교통사고시 보상여부도 불투명해 위험하다는 지적.
◎…한인노인들이 다수거주하는 다운타운 엔젤러스플라자에는 교통수단을 잃은 노인들이 아침부터 무료하게 휴게실에 앉아있는 모습. 평상시 하루에 한번은 버스를 이용해 한인타운내 병원, 마켓 등지로 찾던 대다수 노인들은 졸지에 ‘발’을 잃어 난감한 표정. 이 아파트 한인친목회 총무 박원서(65)씨는 "아주 급할 경우 택시를 부르지만, 타운까지 왕복 20달러를 매일 내고 나가는 건 무리"라며 "소일거리를 잃은 노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대책마련에 부심.
김종하·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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