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실시된 하와이주 예비선거는 로컬사회 측면에서 본다면 제레미 해리스후보의 차기호놀룰루시장 당선이 가장 돋보이는 결과이겠지만 하와이 한인커뮤니티 차원에서 본다면 빅아일랜드 카운티 시장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된 해리 김후보(사진)의 승리가 단연코 화제가 될 것 같다.
빅아일랜드카운티 민방위대장을 역임한바 있는 해리 김후보의 예비선거 승리는 자랑스러운 우리 ‘코리안’의 승리이자 금권선거에 대한 낭만주의의 승리였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61세의 해리김후보는 예비선거 승리직후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 엠 코리안’이라고 밝히면서 오는 11월7일 총선거에서 승리해 한인사회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보도했던 대로 해리 김후보는 이번 선거전 초반에 ‘돈으로 이기는 선거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선거기부금도 1인당 10달러 이상은 받지 않아 화제를 불러 일으킨바 있다.
김후보는 공약대로 기부금을 10달러 이상은 받지 않아 선거캠페인본부내에서조차 ‘이래서야 당선되겠느냐’면서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김후보가 이번 선거에 지출한 금액은 불과 8천달러이고 반면에 공화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하비 타지리후보는 무려 1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과는 김후보가 9천여표를 얻은데 비해 타지리후보는 4천여표에 불과했다.

‘빅아일랜드 시장선거판의 돈키호테’라고까지 불리웠던 김후보는 무려 10배 이상의 선거자금의 열세를 극복하고 유권자들에게 깨끗한 이미지로 어필하는데 성공,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김후보는 지난해 7월 온두라스에 방문했을 당시 A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건강상의 애로까지 겪어야 했던터라 이번 승리가 더욱 돋보이고 있다.
기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김후보는 기침소리를 콜록거렸는데 ‘건강은 괜찮겠느냐’고 묻자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있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해리김후보가 11월 총선거에서 맞부딪힐 가장 강력한 경쟁후보는 민주당의 프레드 홀슈후보로 이번 예비선거에서 1만여표를 득표했다.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붓고도 김후보와의 득표차이가 수백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빅아일랜드의 시장선거 판세는 김후보가 마치 호랑이등에 올라탄것처럼 ‘기호지세’로 달려가고 있는 형국이라 할수 있다.
이제 한인사회는 빅아일랜드 시장선거에 나서고 있는 해리 김후보에 힘을 몰아주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김후보의 시장선거문제는 이제 빅아일랜드 차원을 넘어 하와이전체 한인이민사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남길만한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선거자금을 도와주는 방법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해리 김후보의 선거캠페인본부에 전화를 걸어 격려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또 빅아일랜드 현지 한인들은 해리김후보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한다든지 지지피켓웨이빙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수 있을 것이다.
이민 1백주년 기념을 앞두고 바로 하와이한인사탕수수 노동자의 시발지역이라고 할수 있는 빅아일랜드카운티에서 사상 첫 한인시장이 탄생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것은 ‘이게 이미 예정되어있던 하늘의 뜻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부친과 모친이 모두 한국인으로 사탕수수 노동자 출신이자 사진신부 출신인 전형적인 하와이 한인2세 해리김후보가 여세를 몰아 오는 11월 총선거에서 빅아일랜드뿐 아니라 하와이의 첫 한인시장으로 탄생할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