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어-부시 대선 1차 TV토론
▶ 택스, 메디케어, 국방등 열띤공방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3일 열린 첫 번째 TV토론에서 감세와 메디케어개혁, 낙태, 교육, 에너지위기대처방법과 소셜시큐리티운영안 등을 주제로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보스턴의 매서추세츠주립대학에서 공영방송인 PBS의 뉴스앵커 짐 레어러의 사회로 90여분간 진행된 첫 번째 맞대결에서 고어는 자신과 부시의 공약을 맞비교해 가며 정책적 우위를 강조하는데 주력한 반면 부시는 클린턴-고어 행정부가 "7년간의 황금같은 기회를 허비했다"는 실기론으로 응수했다.
USA투데이와 CNN이 공동으로 실시한 갤럽여론조사에서 46%-44%로 기록, 응답자의 44%로부터 지지를 얻은 부시를 2%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앞선 상황에서 토론에 임한 고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실존인물들의 예를 제시해가며 시종일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특히 부시가 제시한 일괄감세안과 중산층을 겨냥한 자신의 감세안을 대비시킨 뒤 "부시 주지사의 세금감면안은 부유층 1%를 위한 것"이라고 단정짓고 스스로를 중산 노동가정의 투사로 규정하는 등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에 맞서 부시는 "클린턴과 고어는 8년전 처방약을 메디케어에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했고, 4년전에도 똑같은 공약을 내놓았다"고 지적하고 "7년이라는 세월을 허비한 고어 부통령은 이번에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반격을 가했다.
부시는 감세와 소셜시큐리티, 교육문제에 관해 언급하면서 고어는 납세자들이 아닌 정부가 주축이 되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납세자들에게 판단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7,500만명의 유권자들이 지켜본 이날 토론은 정책공방위주로 진행됐지만 고어는 부시의 발언도중 간간이 마이크에 대고 큰 소리내어 한숨을 쉬는 등 바람빼기를 시도했으며 부시는 공방전 말미에 고어의 불법적인 선거자금모금을 정면으로 거론해가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인사들은 주도권을 쥔 고어가 지나친 자신감을 보인 반면 부시는 유세장에서의 발언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대통령후보들간의 2차 토론회는 11일 노스캐롤라이나의 웨이크포레스트대학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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