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토론이 판세에 미치는 영향
▶ 특정후보 지지급등 80년 한차례뿐
대통령후보 TV토론회가 대권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통설에도 불구하고 역대 토론회의 경우 후보들의 지지율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토론회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대부분이 지지후보를 확실히 정한 사람들인 반면 부동층에 해당하는 무당파 유권자들은 토론회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토론회가 후보들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 역시 판세를 흔들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대선후보 토론회는 1960년에 처음 도입됐으나 64, 68, 72년 선거에서는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좌는 7차례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토론회가 끝난후 특정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한 사례는 단 한번밖에 없었다.
1980년도 토론에서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4년전에 비해 여러분의 삶은 더 윤택해졌는가"라고 물었고 이 발언이 먹혀들어가 7%포인트의 지지율상승을 기록했다.
92년 토론회에서 개혁당의 로스 페로는 탁월한 비전과 정곡을 찌르는 말솜씨를 유감없이 발휘, 지지율이 11%나 급등했지만 대세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60년에 열렸던 대권주자들간의 첫 TV토론회에서 존 F. 케네디가 리처드 닉슨을 압도해 판세반전에 성공했다는 ‘신화’가 전해 내려오지만 실제로 대단한 변화가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토론회가 열리기 2주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닉슨은 불과 1%포인트 차로 케네디를 앞선 상황이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케네디는 3%포인트의 리드를 잡았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케네디는 4%포인트의 지지율상승을 기록한 것에 불과한데 이 역시 오차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수치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케네디가 TV토론회 때문에 이겼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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