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후보인 앨 고어와 조지 W. 부시는 첫 번째 토론회가 열린 3일 약속이나 한 듯 한결같이 느긋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는지 몰라도 외견상으로는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주말동안 텍사스의 농장에 칩거해 마무리 연습을 마친 부시는 3일 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앞서 "준비가 완료됐다"며 "이번 토론회를 기다려 왔다"고 말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도자로서의 식견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맞춰 맹훈련을 쌓았으며 측근들로부터 "고어의 열올리기 전술에 넘어가지 말고 특히 어법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당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는 이날 낮잠과 가벼운 달리기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푼후 워터 택시편으로 매서추세츠 대학에 설치된 토론회장에 도착했다.
반면 토론회에 대비한 ‘주말 강훈’을 마친 고어는 3일 오전 플로리다 백사장을 거닐며 머리속을 정리한 뒤 부시보다 한발 먼저 보스턴에 도착했다.
고어의 참모들과 그의 토론회 준비를 도와준 인사들은 부통령전용기를 비롯한 2대의 여객기에 분승,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보스턴에 당도한 고어는 지지자들에게 "깊이있고 차분한 방식으로 상대와의 정책차이를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이들이 데려온 ‘박수부대’로 붐볐다. 현직 고위관리들이 고어를 측면지원하기 위해 대거 보스턴으로 내려온 반면 부시는 동생인 제브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 공화당계 주지사들을 동원해 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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