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밤 켄터키주 댄빌에서 벌어진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대선 판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론회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는 부통령 후보는 장래 대통령에 도전하려는 본인의 야망에 커다란 흠집을 낼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유권자들이 부통령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를 보고 투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처럼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이 세 번이나 열리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로 쏠리는 것은 당연하며 단 한 차례 뿐인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각광받기는 더욱 힘든 게 사실이다.
유권자들이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그나마 관심있게 지켜 보는 대목은 과연 대통령 유고시 임무를 수행할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의 여부다. 그러나 1988년 선거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듯이 설령 부통령 후보의 자질 문제가 부각되더라도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거의 정설로 굳어져 있다.
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부시 텍사스주 지사의 부친으로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조지 부시 부통령은 댄 퀘일 연방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직후 엄청난 실책이었음을 깨달았고 퀘일 후보는 실제로 토론회에 나가 스타일을 완전히 구겨 버렸지만 부시 후보의 당선까지 날려 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밥 도울 전 상원의원 역시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1976년 월터 먼데일 민주당 후보와 맞선 토론회에서 호전가로 낙인찍혔고 이러한 인상은 20년이 지난 1996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 쫓아다니며 그를 괴롭혔다.
반대로 1960년에는 동북부의 매사추세츠 출신인 존 F. 케네디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남부 텍사스의 린든 B. 존슨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택해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에게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는 결정적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어 후보도 1992년과 1996년의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을 전국적 인물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특히 1996년 토론회에서는 공화당의 잭 켐프 후보를 압도해 뛰어난 토론가로서의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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