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발랄에서 섹시함으로. 핑클은 3집 `Now’에서 `요정’의 타이틀을 벗어났다. 음악보다 먼저 선보인 뮤직비디오에서 이들은 도발적인 의상과 포즈로 자신들의 변화를 널리 알렸다. 타이틀곡 `Now’의 힙합 비트와 어둡고 강렬한 비주얼에서 스쿨걸 스타일의 깜찍한 의상과 귀여운 제스처의 `요정’을 찾기는 어렵다.
힙합, 펑키, R&B 등 변신과 도약을 꿈꾸는 여느 댄스그룹처럼 이들도 익숙치 않은 장르를 택했다. 하늘하늘한 보컬을 성숙한 창법으로 바꿨다. 이전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옥주현의 목소리는 솔로 재즈곡 `Dear Man’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주듯 한결 풍부해졌다. 발랄한 댄스비트의 `My Love’, 특유의 상큼한 하모니의 `어떤 기다림’등 상당수의 곡들에는 이전 핑클의 모습이 다분히 남아 있지만 어쨌든 표방하는 타이틀은 `섹시’와 `강렬함’이다.
같은 `귀여움’이지만 SES의 고급스러운 거리감과는 달리 그동안 이들은 보다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10대 못지 않게 아저씨 팬도 많다. 이들은 그 깜찍한 느낌을 보다 세련되게 다듬어 나갔고 지난 2.5집에서 절정에 달했다.
3집의 과감한 변신에서는 핑클의 정체성에 맞는 새로운 컨셉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또다시 요정스타일로 어필하기에는 이미 너무 성숙해 버렸고 `영원한 사랑’과 `블루?레인’의 깜찍함은 `티니’나 `파파야’`SZ’등 파릇파릇한 후배가수들이 속속 이어받았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택한 `섹시’전략은, 핑클의 기존 이미지에 비추어 과감하다는 느낌도 주는 한편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보편성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획사 뿐 아니라 본인들도 보다 성숙한 비주얼로 바꾸고 싶어했다고 한다.
선주문량 70만장, 발매 3일만에 판매량 40만장 돌파 등 3집의 `대박’조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와 변화는 일단 성공한 듯하다. 하지만 백지영 베이비복스 ~ 등 `섹시’를 표방하는 여가수는 부지기수다. 힙합의 강렬함이라면 열세살 보아도 이들 못지 않다.
이제는 중견 댄스그룹인 핑클이, 나이와 상관 없이 지켜갈 수 있는 `핑클만의 그 무엇’을 찾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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