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통령후보인 앨 고어가 10월중반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조지 W. 부시에게 밀리고 있다. LA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약진의 발판을 마련, 판세반전에 성공했던 고어가 이전의 위치로 되돌아간 시점은 1차 토론회 직후였다. 이에 대해 고어의 측근참모들은 1차 토론회에서 사실을 왜곡한 정확치 못한 예를 제시, 유권자들로 하여금 빌 클린턴 대통령의 환영을 떠올리게 만든 것이 사단이었다고 분석했다.
고어 캠프는 수백만달러를 투입한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들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맹목에 가까운 혐오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인들의 절대다수는 클린턴의 정책과 업무수행능력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 클린턴은 미국인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누렸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보다 훨씬 높은 업무수행평점을 받아든채 백악관 말년을 보내는 중이다.
참모들이 시인한 고어의 근본적 문제는 클린턴과의 무조건적인 거리두기다. 그를 털어내는데 급급해 지난 8년간 자신과 클린턴이 합작으로 이루어낸 화려한 치적까지 사장시켰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은 클린턴과는 개인적으로 확연히 구별되는 인물이 클린턴과 유사한 정책을 취해줄 것을 원하고 있는데 1차 토론회에서 고어는 엉뚱하게도 클린턴을 떠올리는 행동거지를 해가며 그와 완전히 다른 독자적 정책을 펼쳐보일듯한 태도를 취했다. 유권자들을 아연하게 만드는 완벽한 감표형 조합이었다.
참모들은 "지난 8년간 미국인의 가구당 수입이 올라가고 빈곤율과 범죄율이 하락했으며 10대 임신과 웰페어의존도 역시 줄어 들었다는 사실을 고어가 거의 언급하지 않으려든다"며 답답해 했다.
최근에는 부시가 민주당행정부 시절에 세금이 늘어났다며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했지만 고어는 애써 반박하지 않았다. 클린턴과 관계되는 것은 무조건 덮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를 두고 정계 관측통들은 고어가 "목욕물을 버리려다 통속의 아이까지 내팽개치는 우를 범하고 있는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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