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와 2차 토론회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민주당의 앨 고어 대통령후보는 타운홀 형식으로 진행되는 17일의 마지막 맞대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적인 토론가로 정평이 난 고어는 ‘타운홀 미팅의 귀재’로 통한다. 그는 24년전 연방의회에 처음 진출한 이래 수천번에 걸쳐 이같은 형식의 모임을 치루었다.
대통령선거 경선자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가 자유롭고 느슨한 토크쇼형식에 강하다면 고어는 공청회 포맷을 지닌 타운홀 미팅에 익숙하다.
선거를 2주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열세에 놓인 고어로서는 3차 토론회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소 모험을 하더라도 강력한 모습들 보여주어 지지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백악관입성 가능성은 물건너가 버린다.
그는 1차 토론회에서 선전했지만 불량한 매너로 유권자들의 눈총을 사는 바람에 스스로 지지도를 갉아먹었고 2차 토론회에서는 앞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지나치게 몸을 사리다가 부시에게 밀리고 말았다.
배수진을 치고 3차 토론회에 나서는 그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기회가 나올때마다 부시에게 흠집내기 공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회를 거치면서 자신감을 얻은 부시가 고어의 신뢰도를 물고 늘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고어측이 공개적으로 부시의 텍사스주지사 경력을 파고들어 공격을 가한다해도 ‘정당방위’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여기에 보태 예멘에서 발생한 미 구축함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와 중동에서의 마찰이 부시에게 유리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 고어를 더욱 강팍하게 몰아갈 것으로 예견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