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7일 백악관을 놓고 격돌할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1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세 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의료보장과 교육, 소셜시큐리티개혁, 감세등 주요쟁점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공청회 포맷을 도입,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미리 선정한 청중들의 질문에 후보들이 번갈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고어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텍사스주의 예를 들어가며 부시가 국가운영에 필요한 지도자의 식견과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이에 맞서 부시는 미국인들의 정치염증은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 워싱턴 기성정치인들의 책임이라며 클린턴-고어 행정부를 겨냥한후 "미국은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낼수 있는 새로운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첫질문으로 던져진 의료보장제와 관련, 고어는 보험사들의 부당한 횡포로부터 의료소비자들을 보호할 환자권리장전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교육문제에 관해서는 자질를 갖춘 교사를 확충하고 공립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시는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려들어서는 안된다"며 소셜시큐리티 연금의 주식투자허용과 공립교생의 바우처플랜등은 중앙정부가 아닌 개인에게 책임과 권한을 돌려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