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0대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들을 아무 대책 없이 그대로 방치해 두면 마약이나 알콜에 빠져드는 것은 물론이고 심할 경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망된다.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끝에 부모와 함께 최근 한인가정상담소를 찾은 N양(16)은 평소 부모와 대화가 단절돼 마음 고생을 하다 급기야는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한 케이스. 부모로부터 항상 완벽할 정도로 뒷받침을 받아온 N양은 부모가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기대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다 못해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혀고리를 하고 마녀숭배 클럽에 가입하는가 하면 마리화나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부유층 집안의 아들인 K군(15)은 피곤할 정도로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고 학과목 성적이 떨어지면 무작정 자신을 몰아세우는 부모에게 극도의 불만을 품어오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의 차를 훔친 뒤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난폭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경찰에 체포됐다.
법원으로부터 전문 상담인의 상담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고 부모와 함께 상담소를 찾은 K군은 상담인으로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LA 한인 상담기관들에 따르면 각종 문제로 부모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한인 청소년 10명중 3~4명꼴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애니 이 카운슬러는 "학교문제, 이성문제, 가족과의 갈등 등 각종 문제로 상담을 해오는 한인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우울증이 문제의 원인이 된 케이스가 꽤 많다"며 "문제가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진 다음에야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럴 경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고교시절 아무 문제가 없었던 한인 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이성문제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며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정신건강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부탁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술과 마약을 사용하고 가출을 시도하거나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지나치게 먹거나 잠을 많이 자고 ▲가족과 대화를 거부하고 난폭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 우울증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성적이나 기록 등에 대해 자녀가 지나친 압박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사랑을 느끼게 하고 ▲부모 자신의 실수나 갈등, 불안, 무력감 등의 경험을 자녀와 함께 나눌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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