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화 양당 대통령후보들 사이의 3차 토론회는 주요 정책에 관한 이들의 입장차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방청자들이 직접 제기한 현실적인 질문에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와의 차이를 강조해가며 거침없는 답변을 제시, ‘타운홀 미팅의 달인’이라는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러나 부시 역시 자신의 입장을 짤막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하는 효율적인 화법을 구사해가며 간간이 카운터펀치를 작렬시키는 등 상대의 일방적 우세를 허용치 않았다.
방청자들이 두 후보를 상대로 던진 여러 질문들 가운데 부시는 감세, 고어는 교육 부문에서 각각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부시는 1차 토론회에서 고어가 그랬던 것처럼 두어번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가 고어의 즉각적인 반격에 걸려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교육부문에서 나왔다.
스쿨바우처 제공안과 관련, 부시는 "이 프로그램의 채택여부는 주정부에 달려있다"며 "연방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것을 나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고 부연설명까지 곁들였다. 그러나 부시가 제안한 바우처플랜에 따르면 3년간 일정수준까지 성적이 오르지 않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게 주정부는 의무적으로 바우처를 제공해야 한다.
부시의 그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감세관련 분야에서도 헛발질을 했다. 그는 "지난 92년 선거에서 클린턴과 고어는 중산층 감세를 약속했으나 끝내 이를 실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회예산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클린턴 대통령은 97년 고어 부통령의 도움으로 의회를 통과한 균형예산안에 서명했으며 예산안 가운데에는 대규모 부양자녀 세금공제안도 포함되어 있었다.
두 후보는 국방문제에서도 날카로운 의견차를 보였다. 고어는 미군의 해외주둔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임금인상, 국방비증액, 군사테크놀로지 개발등의 우선정책과제를 줄줄이 제시했으나 부시는 "미군이 지나치게 많은 병력을 해외에 주둔시키고 있다"는 짤막한 의견을 내놓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