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바츠’ - 조각도 권유, 강습까지 시켜
기업간 전자상거래 회사 ‘비즈바츠(BizBots)’는 2년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IPO를 목표로 매진하는 작은 창업회사. 규모는 작아도 벤처 자본을 1200만달러쯤 끌어들인 실속있는 회사로 비디오게임 업계의 베테란인 사장 모세 마(44)는 41명인 전직원에게 장시간 근무를 요구한다. 그것말고 그가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자작시를 써서 청중 앞에서 낭송까지 하는 것이다. 또 조각을 배우라고 장려하고 가끔 강습까지 제공한다. 시를 쓰고 조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창조성이야말로 자기 회사 직원들이 삶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서 ‘비즈바츠’의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고 판매하는데도 보다 생산적, 혁신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IPO의 꿈과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는 스릴이 지배하는 창업사에서 일하는 자기 회사 직원들이 시를 지으면 인생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고 인터넷의 폭풍속에서 고요함을 찾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2살 때 홍콩에서 미국으로 온 마사장의 부모는 신강성에서 피난나온 난민으로 미국의 입국허가를 기다리는동안 홍콩에서 대기하다 그를 낳았다. 마사장은 최초의 네트웍상에서 할 수 있는 비디오 게임중 하나였던 ‘스펙터 VR’을 디자인해 비디오 게임계에서는 10년전부터 이름을 날린 인물로 즐거움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은 칼텍에서 이론 물리학을 공부하던 시절부터 장기간 여러 선생들을 관찰하며 얻은 것이었다. 대학에서 비교종교학과 철학도 공부한 그는 시낭송이야말로 자기회사 직원들이 "진짜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하는데 비즈바츠 직원들은 낭송회 첫날부터 자작시를 읽지는 않아도 되지만 다음부터는 읽으라는 권유를 받는다.
5개월전 이 회사의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부임한 조지 립스터는 시낭송이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시라곤 써보지 않았다는 그도 막상 자기가 쓴 ‘끈적끈적한 연시’를 대중앞에서 읽으려니 용기가 필요했지만 하고나니 업무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어려운 일들도 쉬워 보이게 됐다고 기뻐했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낭송회는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문닫은 극장에서 직원들 뿐만 아니라 수십명의 친구들도 함께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마사장은 이 낭송회를 홍보용으로도 잘 활용한다. TV 시사쇼 ‘48시간’에서 섭외가 왔을 때는 음식도 더 호화롭게 차려놓고 보도진도 더 많이 불렀다.
이러한 마사장의 남다른 지도력은 투자가나 동업자들도 흐뭇하게 여긴다. 작년에 마사장을 만나러 온 노키아 코퍼레이션의 벤처투자 담당 디렉터 로먼 키크타는 회의실이 아니라 완전히 옷을 벗은 모델과 흙덩어리가 놓인 조각실로 안내됐다. 회의는 물론 조각을 하면서 진행됐고 키크타는 두상만 완성, 텍사스로 가지고 갔다.
이렇게 남다른 경영스타일에 어울리게 이 회사에는 사장실이 따로 없다. 마사장은 검은 색 백팩에 랩탑을 하나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회사내에 있는 2개의 회의실 한쪽 구석에서 잠깐씩 일한다.
사실 조각강습까지 시키게 된 것은 마사장의 걸프렌드로 이 회사 유저 인터페이스 담당 디렉터인 니나 마크먼(32)이 조각가인 덕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각이 얼마나 재미있고 자기가 얼마나 잘하는지를 알고 놀라요. 조각에 몰두하다가 일반 닷컴 회사들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일하는 걸 행복하게 여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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