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의 위대한 기록중 하나가 깨졌다. 22일 벌어진 덴버 브롱코스대 신시내티 벵갈스의 경기에서 벵갈스 러닝백 코리 딜런(25)은 NFL 러싱디펜스 랭킹 2위를 자랑하던 브롱코스 디펜스를 상대로 무려 278야드 러싱을 기록, NFL 한게임 최다러싱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기록은 NFL 최다러싱기록 보유자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인 월터 페이튼이 지난 1977년 11월20일 수립한 275야드. 무려 23년동안 깨지지 않던 기록이 무너진 것이다.
딜런은 이날 여러면에서 최악조건을 극복하고 대기록을 세웠다. 우선 소속팀 벵갈스는 올해 자타공인의 NFL 최약체팀. 경기전까지 시즌 6전전패, 그리고 그중 3패가 셧아웃패였다. 더욱이 상대 브롱코스는 러싱공격을 막는데는 리그 최고수준. 올해 치른 7게임에서 게임당 평균 65야드밖에 허용하지 않은 철벽디펜스를 갖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벵갈스 쿼터백은 이날 단 2개의 패스만을 성공시키는데 그칠만큼 철저히 무기력했다. 브롱코스로서는 딜런만 막으면 힘들이지 않고 1승을 추가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패싱공격이 완전히 차단된 벵갈스는 다른 대책없이 무조건 딜런에게 볼을 넘겼는데 딜런이 계속해서 철통같다던 브롱코스의 디펜스를 유린해 나간 것. 결국 경기종료 5분동안 딜런은 65야드와 41야드 터치다운 런을 잇달아 터뜨려 팀에 시즌 첫 승(31대21)을 선사했고 그와 함께 페이튼의 기록을 23년만에 무너뜨렸다. 기록수립사실을 전혀 생각치도 못하다가 장내 아나운서의 발표로 신기록수립 사실을 알게된 딜런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감사기도를 했고 동료선수들은 게토레이드를 그에게 끼얹으며 기쁨을 나눴다.
루키시절인 지난 97년 246야드 러싱으로 루키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 짠돌이로 악명높은 벵갈스 구단의 푸대접에 오프시즌내내 계약을 거부한끝에 헐값이나 다름없는 300만달러에 1년계약을 한 뒤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로 풀리는 것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그로서는 믿을 수 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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