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개속의 플로리다·미시건·펜실베니아
▶ "두곳만 잡아도 승리 가능"
대통령선거의 막바지 판세를 읽으려면 복잡하게 여기저기 훑어볼 필요없이 미시건, 플로리다와 펜실베니아 단 3개주의 구도만 들여다 보면 된다.
이들 3개주는 투표함의 뚜겅을 열어보기 전까지 승자를 예단하기 힘든 대표적인 접전지역이다.
지지율로 따지자면 미시건에서는 고어가 4%포인트의 리드를 잡았고, 부시는 플로리다에서 4%포인트, 펜실베니아에서 2%포인트의 우세를 기록중이지만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어느곳에서나 오차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3개주에 걸린 선거인단도 만만치가 않다. 미국의 북동부에 위치한 미시건은 18명, 펜실베니아가 23명, 남동부인 플로리다가 25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3개주를 모두 석권한 후보는 6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백악관입주에 필요한 270명의 4분의 1을 간단히 채우게 된다.
선거관측통들은 현재의 전체적인 판세로 볼 때 최고의 대형 접전주로 알려진 미시건과 플로리다, 펜실베니아를 모두 수중에 넣은 후보의 백악관 입성은 당연지사라고 못박았다. 이들 가운데 2개주만 장악해도 승리가 유력하다. 전반적인 판세가 워낙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 경합지로 꼽힌 3개주 가운데 2개주만 거머 쥐어도 ‘대권게임’을 마무리 지을수 있다는 얘기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이들 3개주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들 3개주의 대선구도를 뜯어보면 선거판의 현상황이 그대로 압축되어 있다.
3개주 유권자들의 60%는 미국의 현주소와 클린턴행정부의 정책에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60%이상이 클린턴에 개인적으로 혐오감을 보인다. 물론 클린턴을 못마땅해 하는 유권자들 거의 대부분이 고어의 정직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결국 백악관의 향배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견했듯 고어의 ‘정책’과 부시의 ‘품성’ 가운데 유권자들이 어느쪽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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