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훈 형을 통해 인생을 배웠습니다."
오는 31일 첫 방송되는 SBS TV <두 남자쇼>의 공동 진행을 맡고 있는 개그맨 신동엽(29)과 탤런트 윤다훈(36)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 MBC TV <세 친구> 첫 촬영에 들어가기 사흘 전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될 때까지 신동엽은 윤다훈이 현재 맡고 있는 역할의 주인이었다.
윤다훈은 신동엽의 구속으로 우연찮게 신동엽의 배역을 넘겨받게 됐고 이로 인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둘 사이가 서먹해 질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두 사람은 이를 통해 오히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연예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세 친구>를 즐겨보는 신동엽은 가끔씩 ‘내가 만약 지금 저 역할을 하고 있다면 팬들의 사랑 속에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을텐데…’라는 아쉬움 섞인 생각을 하며 윤다훈에게 왠지 모를 질투심을 느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윤다훈의 전화 한 통에 바로 눈 녹듯이 사라졌다. 지난 6월께 윤다훈은 신동엽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평생 마실 술을 내가 사겠다"는 말도 했다.
윤다훈은 이전까지 신동엽과 별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배역을 놓고 다툰 것도 아니고 신동엽의 불운에 대해 가책을 느껴야 할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나 윤다훈은 신동엽에게 고마움을 표시했고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신동엽은 지인들에게 "다훈형을 통해 인생을 넓고 크게 보는 법을 배웠다"며 존경을 표시했다.
연예계에 이러한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자신과 무관한 일에 대해 일부러 감사 표시를 하며 신경쓴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도 하기 힘들 일이기 때문이다.
이후 둘은 우연히도 상가와 행사장 등에서 자주 부딪히며 "언젠가 꼭 프로그램을 함께 하자"는 약속을 했다.
신동엽은 자신의 복귀 프로그램 <두 남자쇼>에 두 명의 남자 MC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윤다훈을 적극 추천했고, 제안을 받은 윤다훈도 "이런 기가 막힌 인연이 있는가"하며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윤다훈의 차분하면서도 기상천외한 유머와 너스레를 떨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신동엽, 이들 두 남자가 펼칠 내용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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