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전역 고장 신고 급증 LA 한인타운도 850건
▶ 시 전체로는 4만여건
구리 전선 절도 등의 여파로 가로등 고장이 잇따르면서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곳곳의 밤거리가 어둠에 잠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 인구가 많고 야간 보행이 잦은 한인타운의 경우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LA시에 접수된 가로등 고장 민원은 4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가로등 고장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민원을 네이버후드별로 분석한 결과, 한인타운은 총 842건으로 114개 지역 중 네 번째로 많은 고장 신고가 접수된 핵심 지역으로 분류됐다.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지역은 다운타운으로 1,397건에 달했고, 할리웃이 1,035건, 미드-윌셔가 1,027건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인타운에 이어 실버레이크가 717건으로 5위에 올랐으며, 미드-시티(678건), 할리웃힐스(664건), 보일하이츠(648건), 파코이마(647건), 웨스트힐스(628건) 등이 뒤를 이으며 상위 10개 지역에 포함됐다.
가로등 고장의 주된 원인으로는 구리 전선 절도가 지목됐다. 가로등 하단 패널을 열어 내부의 구리 전선을 훔쳐 고철로 되팔 경우 비교적 손쉽게 현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 문제와 데이터센터 건설 붐 등으로 구리 가격이 크게 요동치면서 관련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난당한 구리 전선은 녹여진 뒤 다시 전선으로 재가공돼 시장에 유통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사회적 낭비와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
구리 전선 절도는 가로등 고장에 그치지 않고, 시니어들의 유선전화 서비스 중단, 피코-유니온 지역 정전 사태, 명소인 6가 대교의 야간 암흑 사태 등 다양한 피해를 유발해 왔다.
문제는 수리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다는 점이다. 시 당국은 가로등 한 곳을 복구하는 데 평균 6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실제로 9개월 가까이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처럼 상업시설과 주거지역이 밀집된 곳에서는 어두운 거리 환경이 범죄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주의회는 재활용업체와 고철상이 도난 구리를 거래하기 어렵게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난 10월 최종 서명했다. 같은 달 LA 시의회도 구리선 절도 등 공공 인프라 범죄에 대한 제보 포상제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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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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