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마마 하우스’ 수사물 긴장.추리없는 코미디
영화 속에서 여성이 남성으로 변장하는 것은 성차별에 대한 고발이지만, 남성이 여성으로 변장해 나오는 것은 코미디이다.
이번에는 `경찰서를 털어라’ 의 흑인배우 마틴 로렌스가 여자로 변장했다. 그것도 엄청난 덩치의 `빅 마마’로 나와 웃음을 준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에서 로빈 윌리엄스를 멋진 여자 가정부로 바꾸어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특수분장가 그레그 케넘의 작품이니 얼마나 그럴듯할까.
’빅 마마 하우스’ (감독 라자 고스넬)는 변장영화이지만 알맹이는 `미세스 다웃파이어’ 보다 `유치원에 간 사나이’에 가깝다.
탈옥수를 잡기 위해 FBI 요원 말콤(마틴 로렌스)이 그의 옛 애인 셰리(나이어 롱)의 할머니 집에 간다.
할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말콤은 그곳을 찾은 셰리에게서 탈옥수에 관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할머니 행세를 한다. 관객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셰리와 동네 사람들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다.
때문에 이런 영화의 재미는 여장 남자의 능청과 위기를 넘기는 재치, 겉만 바뀐 성으로 인한 해프닝에 있다.
할머니로 변장한 말콤은 뚱뚱한 몸을 코믹하게 움직이며 충분히 이런 것들을 표현해 낸다. 말콤은 떨어지려는 얼굴분장을 테이프로 붙이고, 제멋대로 옮겨다니는 가슴은 재치있는 대사로, 엉터리 요리솜씨는 능청으로 넘긴다.
문제는 그를 여성으로 생각하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다. 그를 진짜 할머니로 생각하는 이웃 노인의 접근, 셰리의 거리낌 없는 행동에서 오는 주인공의 상반된 반응이 웃음의 핵이다.
그 웃음 사이로 말콤의 셰리에 대한 사랑이 조금씩 피어난다. 실체가 드러나면서 그 사랑은 위기를 맞지만 “분장은 가짜지만 감정은 진짜였다” 는 말콤의 한마디로 깨끗이 해결된다.
`빅 마마 하우스’ 에서 수사물이 갖는 긴장과 추리는 없다. 때론 섹스코미디처럼, 때론 시트콤처럼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충돌과 휴머니즘을 즐기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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