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 자슈아 실버(54)가 만든 안경은 겉모습만 보면 옥스퍼드 대학 실험실이 아니라 어느 마법사학교에서 만들어낸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 간단하고 촌스런 안경의 성능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이 세상에는 해리 포터 같아 보일지언정 눈앞이 밝아지면 인생이 달라질 사람이 무려 10억이나 된다.
"개발도상국의 안경 수요는 놀라운 정도인데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써보지도 못하죠"라고 실버는 말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안경을 쓸 수 없는 이유중 하나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 안경을 처방해줄만큼 검안의가 많지 않은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물론 비용인데 실버는 그 두가지에 모두 도전하고 있다. 그는 각 개인의 필요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값싼 안경을 발명해낸 것이다.
그는 원래 전공이 핵물리학이지만 몇 년전 아내로부터 그 탐구적이고 창조적인 좋은 머리를 뭔가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일에 써보라는 충고를 받고 개발도상국의 안경 필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주로 핵이온에 대해서만 들고 파던 실버가 1879년까지 과학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발견한 것은 한 프랑스 안과의사가 액체로 속을 채워 도수에 변화를 준 렌즈를 만들었다는 사실이었다. 두 개의 유리 렌즈 사이에 물을 집어 넣어서 수압 변화에 따라 렌즈 도수가 달라지게 한 안경이었는데 문제는 이 보기도 싫고 무거운 물공급장치였다.
실버는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이 안경을 장식품까지는 못돼도 그래도 쓰고 다닐만은 한 것으로 만들었다. 실버와 그의 팀 ‘어댑티브 아이케어(www.adaptive-eyecare.com)’는 ‘마일라’라는 플래스틱으로 만들어 탄력성있는 렌즈 사이에 물 대신 굴절도가 높은 실리콘 기름을 넣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사용자가 자기 시력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5달러짜리 안경. 마이너스 6부터 플러스 6 디옵터 사이의 시력을 가진 사용자들은 테 양쪽에 달린 실리콘 펌프의 다이알을 돌려서 각 눈의 시력에 맞추게 되어 있는데 심한 난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근시와 원시인 사람은 훨씬 더 잘 볼 수 있게 해준다. 안경을 쓰고 양쪽을 맞춰 잘 보이게 되면 다이얼과 실리콘 펌프는 떼어 놓을 수 있는데 나중에 시력 변화로 안경 도수를 조정해야 하거나 그 안경을 다른 사람이 써야할 때 다시 붙여서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실버는 가나와 사우스 아프리카, 네팔 및 기타 개발도상국에서 300명이 이 안경을 써 혜택을 보았다며 현재 좀 더 보기 좋은 모양의 프로토타입이 제작되고 있는 이 안경을 내년부터는 좀더 광범위하게 보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실버는 장차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시력문제를 교정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쨌든 이 안경들은 개발도상국 사람이 밝은 세상을 보게 하는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눈이 나빠 사회, 직업, 교육 및 재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전세계에 1억8000만명은 된다고 추산하며 전세계적으로 값싼 안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 부속 팬아메리카보건기구의 댄 엡스틴은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이 안경을 쓸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합니다. 의사 처방 받아서 안경을 사기는 커녕, 식량도, 의료 보호도 받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니까요"라고 안타까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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