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앨 고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후보는 7일밤 전화로 어색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고어는 부시에게 직접 두통의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는 그의 당선을 축하하는 패배시인 전화였고 두 번째는 패배시인을 없던 일로 하자는 내용이었다.
가슴이 쓰리기야 했겠지만 첫 번째 전화는 우호적이었다. 고어는 부시에게 축하인사를 건넸고 부시는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제는 두 번째 전화. 고어의 전화를 받아든 부시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당선연설 원고를 손에 들고 있던 부시는 "그러니까 패배시인을 번복하기 위해 내게 전화를 건 것이냐"고 되물었고 고어는 "그렇게 퉁명스럽게 굴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부시는 "지금 막 동생(제브 부시 플로리다주지사)로부터 당선확정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못마땅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고어는 "이건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며 차가운 어조로 "당신의 어린 동생은 이 문제에 관한 절대적 권위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대꾸했다.
이처럼 양진영은 대선결과를 놓고 긴장속에 신경질적인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또 국면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기싸움’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부시측은 아예 차기 내각 명단까지 흘리면서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려 하고 있다.
고어측도 질세라 데일리 선거본부장은 9일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고 우리가 새 행정부를 이끌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에게 더 인기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할 것"이라며 플로리다 일부 카운티의 고어표가 뷰캐넌에게 잘못 기표된 사실에 분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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