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스탑’ (Non-Stop)★★★★(별5개 만점)
▶ 재치있는 일본판 코미디 갱 영화
왜 달리는 줄도 모르면서 달리는 게 인생이라면 이 영화는 인생 스토리다. 일본판 ‘달려라 롤라 달려라’로 3인의 인생 실패자들의 사연을 도망가고 쫓아 달리는 과정에 담은 재치있고 재미있는 영화다.
일하던 식당 주방서도 쫓겨나고 애인한테 배신당한 야수다(토모로 타구치)는 홧김에 은행강도를 계획한다. 은행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마스크를 안 썼다는 것을 뒤늦게 안 야수다는 인근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훔치다 종업원 아이자와(다이아몬드 유카이)에게 들키면서 냅다 도망치기 시작한다.
야수다가 편의점서 떨어뜨린 총을 주워들고 대낮 도쿄 거리를 가로지르며 그를 뒤쫓는 아이자와는 한물간 마약중독자 록가수.
야수다를 헐레벌떡 뒤쫓던 아이자와는 두목이 살해되는 것을 막지 못해 통한하며 거리를 헤매던 타케다(시미치 추추비)와 정면 충돌한다. 그런데 타케다는 아이자와의 빚쟁이. 그렇지 않아도 분풀길을 못 찾아 발광하던 타케다는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손에 들고 아이자와의 뒤를 쫓아 달린다.
맨 앞을 점퍼차림에 야구모자를 쓴 야수다가 달리고 그 뒤를 앞치마를 입고 총을 든 아이자와가 달리고 맨 마지막으로 신사복을 입고 칼을 든 타케다가 달린다. 이들은 하오 3시가 좀 지나면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밤이 깊고 날이 새도록 달리는데 아스팔트 광야를 넘고 바다 위 다리를 건너 숨을 헐떡헐떡 대면서 계속해 달린다.
달리고 달리면서 세 사람은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하고 또 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훔쳐본 뒤 제가끔 이 여자와의 베드신을 환상하면서 달리고 또 달린다.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들이 왜 달리는 지도 모르면서도 계속해 달린다.
한편 타케다조는 복수를 위해 라이벌갱의 아지트를 급습하기 위해 차를 몰고 떠난다. 그 뒤를 쫓는 어설픈 경시청 형사들. 그리고 마침내 3인의 인생 실패자들과 두 라이벌갱 그리고 경찰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살육전이 벌어진다.
코믹한 톤을 지녔으면서도 총질과 칼부림에 피가 튀는가 하면 섹스와 액션과 폭력과 웃음 그리고 인생 얘기까지 골고루 담고 있다. 예측을 불허하는 아이디어를 사실성과 환상 그리고 만화적 과장성까지 섞어 묘사했다. 감독 사부. 성인용. Shooting Gallery. 22일까지 베벌리센터 시네플랙스. (310-777-FILM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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