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돼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명령’을 받은 40대 한인 남성이 11일 아침 뉴욕 퀸즈에 소재한 집을 나서는 부인을 급습해 칼로 찔러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김영훈(43세)씨가 베이사이드 40-24 217가 주택 앞에서 자신의 부인 써니 김(39·한국명 지선)씨의 가슴을 길이 11인치 식칼로 수차례 찔르고 당시 집 2층 유리창가에서 사건을 목격한 아들 마크 김(14)군이 아래층 현관밖으로 달려 내려오자 아들이 보는 앞에서 칼로 자신의 배를 가르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응급구조대는 김씨 부부를 인근 맨하셋 ‘노스 쇼어 병원’으로 급송했으나 부인은 병원 도착 직후인 9시51분 사망했으며 남편은 중태다. 경찰은 부인과 별거중인 김씨가 이날 오전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맨하탄 가게에 일하러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부인에게 칼을 휘두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아들의 신고를 받고 김씨의 자택에 출동해 머리, 얼굴, 몸 등을 심하게 구타당한 부인을 발견하고 남편을 체포한 바 있다.

주위에 따르면 10년 이민온 이들 부부는 부부는 부부싸움이 잦았으며 싸움은 남편의 폭행으로 이어지곤 했다. 살해된 부인 김씨는 LA에 오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