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베라 메>(드림써치, 양윤호 감독)가 탄탄한 짜임새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11일 개봉한 <리베라 메>는 불과의 싸움을 작품 중심에 놓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싸이렌>과 함께 한국에선 처음으로 제작된 대형 재난 영화이기도 하다. 불과의 싸움 외에도 사이코 방화범과 소방관의 대결을 또 다른 극 중심으로 설정해 스릴러 영화의 분위기도 짙게 풍긴다.
블록버스터는, 특히 경험이 적은 한국에선 `규모를 키우려다가 거꾸로 짜임새가 허술해졌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아나키스트> <비천무> 등이 흥행에선 성공했지만 작품성 평가에선 엇갈렸던 것도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비롯됐다. 허술함의 지적을 피해 간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리베라 메>는 달랐다.
일단 짜임새가 역대 한국형 블록버스터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다양한 인간형을 곳곳에 배치했고, 이들을 매끄럽게 엮어냈다. 또한 처음으로 선보인 대형 화재 장면에서도 불의 규모에 짓눌리지 않고, 도리어 출연 배우들의 살아있는 캐릭터로 효과적인 통제를 했다.
이 덕택에 최민수 차승원 유지태 박상면 정준 등 주요 인물들은 대형 폭발, 화재신에서도 `주인공 자리’를 불에게 넘겨주지 않고 극 중심을 확고히 틀어쥘 수 있었다.
불 장면도 단순한 구경거리 수준에 그치진 않았다. 실제 크기의 주유소 세트를 지어 만들어낸 폭발, 화재신 등은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리베라 메>의 성과에 대해 영화계에선 대체로 놀라는 반응이다. 아무리 한국영화의 스케일이 커지고 있지만 재난영화는 그래도 할리우드만의 전유물로 치부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분위기. 이런 상황에서 <리베라 메>는 과감하게 45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재난영화에 도전했고, 백지 상태에서 알찬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단적비연수>와 사상 첫 한국형 블록버스터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리베라 메>의 흥행 성과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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