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배우는 2세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14일 남가주 한국학교에 따르면 99~2000년 16개 주말 한글학교 등록학생은 총 4,436명으로 지난 95~96년의 6,604명에 비해 4년 사이 32.8%나 줄었다. 연도별 등록학생 수는 96~97년 5,915명, 97~98년 4,990명, 98~99년 4,517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학년별로는 전체 학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저학년의 숫자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99~2000년 등록학생중 유치원~6학년 학생은 모두 3,858명으로 96~97년의 5,306명에 비해 27.3%나 적었다.
남가주 한국학교 유정희 교육감은 이와 관련 ▲학부모의 관심소홀 ▲새로운 커리큘럼의 미비 ▲1세 교사와 2세 학생들간 문화?언어적 갭 등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손혜숙 동부한국학교 교장은 “한글학교 학생수는 매년 신입생이 입학하는 만큼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 마련인데 전체 학생수가 몇 년째 계속 감소한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증거”라며 “한글 문화권과 떨어져 있는 1.5세, 2세 학부모들이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하더라도 가정에서 생활화하지 않기 때문에 2세 교육에 소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 열린문 교회 한글학교의 나창수 집사는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은 한글학습에 대한 동기유발이 없어 배우는데 열의를 보이지 않고 고학년 학생들은 진학이나 취직 등 현실적 필요에 의해 한글을 배울 뿐 뿌리의식은 희박하다”면서 “학부모들이 자녀를 한글학교에 보내면서도 왜 모국어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대화를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글학교 보다 노래방이 재미있다는 말까지 학생들 사이에 돌고 있다”며 “저학년 학생의 급감현상이 계속될 경우 한글 교육의 맥이 끊길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