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지 열흘이 됐지만 아직도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오리무중이다. 부재자표를 포함한 플로리다주의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알 고어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후보가 격돌한 이번 선거에서는 양당간의 정책만큼이나 두 후보의 인품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흥미로운 것은 미합중국의 역대 대통령 42명의 특질 가운데 일반인이라면 과히 환영받지 못할 부분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발표된 한 심리학 연구에는 대통령들이 일반인보다 진실을 굴절, 왜곡시키는데 훨씬 적극적이라고 지적한다.
휴스턴의 심리학자 스티븐 루벤저는 동료 토머스 패싱바우어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역사학자들이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한 사람들 중에 부정적인 퍼스탤리티를 지닌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주장한다.
루벤저와 패싱하우어는 역사학자, 전기작가, 정치학자등 115명의 전문가들을 동원, 각각의 대통령들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의 성격, 대통령재직당시의 직무수행도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연구결과 대통령들은 대체로 외향적이지만 고집이 강하고 창의성과 호기심이 일반인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은 업무수행시 그 명분규명보다 성취에 더 큰 중요성을 두는 사람들이다"
루벤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가 추출해 낸 대통령 인품의 3대 필수요소는 `05결단력 `05성취욕구 `05정직성의 부족이다.
결단력은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중요한 도구이고 강한 성취욕구는 보다 큰 목표달성에 필요하다. 또한 대통령 직무수행이 탁월한 사람 가운데 정직성이 부족한 것도 상당부분 지적됐다.
직무수행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유능한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대표적으로 이밖에도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앤드루 잭슨, 테디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등이 꼽혔다.
무능했던 대통령으로는 율리시즈 그랜트, 제임스 뷰캐넌, 워렌 하딩, 켈빈 쿨리지, 프랭크 피어스등이 지적됐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보통으로 평가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대통령의 성격은 보다 외향적인 면이 강조된 반면 탐구심과 창의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워싱턴이나 제퍼슨같은 사람은 요즘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대중을 상대로 한 연설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직업정치인을 위한 클래스도 개발됐다. TV스크린 친화력이 있어야 한다"
루벤저의 설명이다.
이 연구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을 특징적으로 분류했는데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은 ‘지배자’, 존 애덤스, 허버트 후버, 우드로우 윌슨은 ‘내향적인 사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제럴드 포드, 조지 워싱턴은 ‘좋은 사람’, 로널드 레이건, 워렌 하딩, 빌 클린턴등은 ‘연기자’, 조지 부시, 해리 트루먼은 ‘현상유지자’, 에이브러햄 링컨, 토머스 제퍼슨, 지미 카터, 제임스 매디슨은 ‘철악자’, 프랭클린 루즈벨트, 존 F. 케네디, 테디 루즈벨트, 워렌 하딩등은 ‘외향적인 사람’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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