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에 이름을 올린 감독에게는 크고 묵직한 영화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쉬어가는 느낌으로 가볍고 작은 영화를 만들고 싶기도 할 것이다.
최근 출시된 유명 감독의 의외의 소품 셋이 있다. <양철북> 의 볼커 쉘렌도르프의 느와르풍 미스테리물 <팔메토>, <불의 전차> 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휴 허드슨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를 흉내낸 <꿈꾸는 아프리카>,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와 <위험한 관계> 로 유명한 영국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의 청춘 애정 코믹물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이다.
이중 프리어즈 감독이 강약조절과 장르를 종횡무진 누빈 <사랑도...>가 관심을 끈다.
그의 작품으로는 모자와 연인 관계인 세 사기꾼을 주인공으로 한 블랙 코미디 <그리프터스>(90년), 언론의 선정주의를 꼬집은 <리틀 빅 히어로>(92년),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하녀 관점에서 그린 <메리 라일리> (96년), 영국 실업 문제를 코믹하게 비판한 <밴> (96년), 2차대전 후의 뉴멕시코 목장을 배경으로 한 우정과 사랑 이야기인 <하이 로 컨츄리> (98년),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TV물 <페일 세이프> (2000년)가 비디오로 출시되어 있다.
올해 작품인 <사랑도...>(원제 High Fidelity, 12세, 브에나)는 시카고 뒷골목에 위치한 레코드 가게 팸치언쉽 비닐을 경영하는 노총각 롭 고든(존 쿠작)의 실연과 음악 사랑을 그린 소품. 취향이 남다른 두 친구와 함께 LP판을 팔면서 날씨, 기분에 따라 베스트 5를 선정하는 느슨한 성격의 롭. 애인의 결별 선언을 듣고 옛 여자 친구 5명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왜 채이기만 하는지를 알아내려 한다.
레코드점을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엘튼 존, 브루스 스프링스턴 등 유명 뮤지션의 음악을 설명과 함께 맘껏 들을 수 있다. 존 쿠삭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축으로 하여 그의 실제 누이인 조안 쿠삭의 귀여운 신경질, 케서린 제타 존스의 당당함, 팀 로빈스의 어벙한 광기, 릴리 테일러의 의기소침 등 스타급 조역이 영화에 양념을 듬뿍 쳐준다.
감상포인트/한 발을 문밖에 내두고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면 언제나 채일겁니다.<비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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