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한 셈이 된 마이애미-데이드의 수작업 재검표 중단결정은 쿠바계 유권자들의 민심을 돌려놓은 쿠바소년 엘리안 곤잘레스 사건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엘리안의 강제송환에 대한 쿠바계 주민들의 분노가 갈 길 바쁜 고어 후보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것이다. 한때 고어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마이애미-데이드의 알렉산더 페넬라스(38)시장은 표밭을 다져야하는 자신의 앞가림을 위해 개표위원회의 수작업 재검표 중단결정을 수수방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측에서는 타지역의 공화당원들이 주도한 시위에 위협을 받아 수작업 재검표 중단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마이애미-데이드의 정치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란 지적을 받고있다.
현지의 정치 전문가들은 작년 말 고어후보와 함께 선거자금 모금행사까지 펼친 페넬라스 시장이 고어에게 등을 돌린 것은 최대의 정치블록을 형성하고 있는 쿠바계 주민들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쿠바계 주민들은 지난 봄 클린턴 행정부의 이민국 관리들이 엘리안이 살고 있는 집을 급습하고 그를 쿠바로 강제 송환하는 조치를 취한데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런 분위기가 남아있다. 현지의 민심은 지난 60년대 쿠바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있으며 스페인어 방송들은 클린턴 행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고어 낙선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이는 마이애미-데이드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고 있지만 고어 후보가 부시 후보에게 3만9,000여표 밖에 앞서지 못한 결과로 나타나 있다. 지난 9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클린턴 대통령은 11만7,000여표나 앞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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