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인들 대다수가 회원으로 가입, 사망시 장례비용을 보조하는 전통적 ‘계’ 방식의 상조회가 운영자측의 투명치 못한 공금운영으로 약정된 상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등 심각한 문제를 낳고있다.
한국노인회(회장 정의식) 공조회원 60여명은 28일 오후 2시 라디오코리아 도산홀에 모여 공조회측의 부실한 공금운영과 이로인한 피해사례를 성토했다.
이 노인들은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이상씩 꼬박꼬박 가입비(100달러), 연회비(30달러), 상조회비(1인10달러)를 내왔으나 최근 사망한 회원들에게 약정된 상조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으며 공조회 구좌에 들어있어야 할 가입비 약 5만달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신봉희(80) 할아버지는 "그동안 가입비 100달러, 연회비 30달러, 매달 상조비를 30달러씩 내왔으나 공조회 구좌는 바닥난 상태"라며 "내일 당장 죽어도 상조비 한 푼 받지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노인회 전부회장이었던 백춘학씨는 "회원 약 500명에게서 100달러씩 걷어 생긴 5만달러정도의 적립금은 이미 몇 년전에 다 없어졌다"며 "노인회관 경매사태후에는 대다수 회원들이 공조회를 믿지못해 상조비도 내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95년 공조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달 10일 사망한 고 추인봉 목사의 부인은 "남편은 생전에 연회비와 매월 상조금을 제날짜에 냈지만 현재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남편 전에도 3명의 회원이 사망했지만 상조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노인들은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회원들 전원이 다른 상조회로 옮겨가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한편 노인단체 관계자들은 한국노인회 공조회의 공금 부실운영이 한 단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친목도모와 상부상조의 취지로 시작된 상조회가 이권 챙기기의 온상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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