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소년들에게 흡연의 위해성을 교육시킨다는 목적으로 필립모리스 담배사가 지난 1월부터 전국 공립 초·중·고교에 무료 배부하기 시작한 금연캠페인 책 커버가 오히려 담배광고 역할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98년 미성년자 대상 담배홍보 금지와 2,000억달러의 피해 보상금을 각 주정부에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은 필립모리스, R.J. 레이놀즈,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 로릴라드 등 대형 담배사들은 피해보상책의 일환으로 미성년자 대상 금연 캠페인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필립모리스사는 청소년 금연 캠페인용 책 커버를 만드는데 총 1억달러를 투입, 2000년 동안 전국의 킨더가튼에서 12학년까지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1억2,500세트의 책 커버를 무료 배부하는 계획을 세웠다.
1차적으로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1,500만세트를 캘리포니아주부터 동부의 로드아일랜드주까지의 교육구에 우송했고 각 교육구는 각 학교에 이를 배부하는 중이다. 또 나머지 수천만 세트도 전국 각 교육구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필립모리스사가 제작한 책 커버를 받아 본 교사나 학생들은 이 책에 ‘담배를 피지 말라’는 글씨가 있지만 사실은 "흡연을 해봐라 멋진 기분일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커버의 화려한 색깔과 그림 등 전체 디자인이 은연중 미성년자의 흡연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열한 이중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
북가주의 샤스타 카운티 교육구는 최근 우송된 1,000여세트의 책 커버를 각 학교에 나눠주려다 필립모리스라는 글씨를 발견한 후 모두 폐기 처분했다. 또 피닉스 근교의 메사고교 학생들은 필립모리스사의 책 커버를 한 곳에 모아놓고 불태우려고 하다 학교측 저지로 교육구측에 반환하는 소동을 벌였다.
책 커버에 관한 비난이 커지자 딜레인 이스틴 캘리포니아주 교육감은 27일 교육구와 카운티 교육관계 오피스에 공문을 보내면서 "필립모리스사의 ‘홍보용’ 책 커버를 학교와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신중을 기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반면 필립모리스사 측은 이같은 비난에 "흡연 외에도 할 것이 많다는 등의 순수한 금연 메시지를 전달한 것 외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USA 대변인 브랜단 멕코믹은 책 커버마다 ‘Don’t Smoke’ 글씨를 넣었으며 보건후생부장관의 이름으로 흡연은 폐암과 심장병, 폐기종 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문까지 넣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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