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더비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인기 경마기수 크리스 앤틀리(34)가 지난 2일 패사디나 자택에서 뒷머리에 총격을 받은 사체로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앤틀리의 사체는 이날 밤 11시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방문 중인 동생 브라이언 앤틀리와 그를 공항에서 픽업해 준 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수개월 전 앤틀리와 결혼한 부인 나탈리는 사건 당시 뉴욕에 체류 중이었으며 첫 아이를 임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일 앤틀리가 누군가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특정한 타살동기나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앤틀리의 자택에 체류하던 티모시 타일러 주니어(24)를 3일 아침 마약소지 혐의로 일단 체포했지만 앤틀리의 죽음과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앤틀리는 경마 기수로서 18년간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활약해오면서 자키로서의 명성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체중조절 문제와 마약복용, 우울증 등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19일 아케디아의 샌타아니타 팍에서의 대회에 출전한 이후 칩거해 왔다.
플로리다주 로더데일에서 출생한 앤틀리는 16세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기수 커리어를 시작했고 83년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85년까지 무려 469회의 크고 작은 승리를 기록했고 89년에는 64일을 연속 이기는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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