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개표공방에 마침표를 찍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던 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들의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일단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측 지지자들의 환호와 민주당계 유권자들의 아쉬움이 극명하게 교차되기는 했어도 기나긴 ‘불확실성의 터널’을 빠져나온 데 대한 양측 모두의 안도감은 도처에서 감지됐다.
대선 시비 종료에 대한 미국인들의 집단적인 반응이 가장 압축적으로 나타난 곳은 역시 정치권이었다.
양당 의원들은 추가 재검표를 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의 판결내용을 접한 후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개표전이 진행되는 동안 굳은 침묵을 지켰던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연방하원의장은 "정치적 위기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때"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매리언 베리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이제는 공화당측에서 올리브 가지를 내밀 차례"라며 화합을 강조했고 이에 화답하듯 공화당 여성하원의원인 마지 루크마는 "민주당과의 협력이 당의 정치적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워낙 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쌓인 앙금도 적지 않았다. 고어 캠프의 그레그 사이먼은 "도둑을 맞았다고 911에 신고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고 텍사스 주지사 관저 앞에서 지지시위를 벌이던 한 주민은 "지각 승리"라는 말로 민주당측이 제기한 개표 시비에 못마땅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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