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정중동(精中動)의 변화라고 할까. MBC TV 특별기획 <황금시대>에 출연하는 김혜수(30)가 <국회>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금시대>는 지난해 <국희>와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는 시대극에, 같은 작가(정성주), 같은 연출가(이승렬), 그리고 같은 주연배우(김혜수)라는 점 때문에 시작하기 전부터 <국희> 제 2탄이 아니냐는 평을 들었다. 작가와 연출가도 그 딱지를 떼기 위해 고민하지만 가장 신경쓰는 사람은 김혜수. 주연 연기자여서 그녀가 달라보이지 않으면 스태프들의 노력은 퇴색해 버린다.
김혜수는 비록 비슷한 시대배경을 갖고 있는 시대극이지만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서기 위해 프로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10년 동안 기른 앞머리를 싹둑 자른 것. 데뷔 이후 줄곧 앞머리를 늘어뜨리는 헤어스타일을 해왔는데 어찌보면 촌스러울 수 있다는 것까지 각오하고 극 분위기에 맞춰 자른 것.
이는 당장 CF촬영때 애를 먹게 했다. 지난주 촬영한 ‘꽃을 든 남자’ 염색약 광고 CF때 일이 벌어졌다. 염색약 광고인 만큼 탐스런 머릿결이 포인트인데 앞머리가 짧아 코디네이터가 끙끙 앓았던 것.
김혜수는 의상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보통 시대극을 촬영하면 방송사에서 마련한 의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김혜수는 MBC에서 제공하는 의상을 입는 대신 동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며 옷을 샀고, 일일이 극 분위기에 맞게 수선해 입고 있다.
그는 "<국희>랑 똑같다는 말을 듣는 게 스트레스예요. 이야기가 다른데도 많은 사람들이 으레 <국희>랑 비슷하려니 생각하거든요. 제 자신부터 이런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 시청자들도 알아주시겠죠?"라는 것.
살도 많이 뺐다. 푹 쉬는 동안 유럽과 동남아를 돌며 맘껏 여행하고 즐기면서 몸을 만든 것. 주위에선 5kg이상 뺀 것 같다고 전한다. 쭉 빠진 날렵한 몸매의 건강미인이 된 것.
<황금시대>에서 김혜수 차인표 박상원 등 성인배역들은 오는 13일부터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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