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백재현(30)이 뮤지컬 연출가로 변신한다.
백재현은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개그콘서트_뮤지컬 버전 염라국의 크리스마스>에서 춤과 노래, 개그는 물론 연출까지 도맡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
개그맨이 뮤지컬에 참여한다는 것도 놀라운데 더군다나 연출까지 했다면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을지 모른다. 그러나 백재현의 경력을 듣고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백재현은 지난 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뮤지컬과 인연을 맺었다. 91년 <가스펠> <허브> <캬바레>, 92년 <캐츠> 등에 참여한 이후 줄곧 대학로와 지방 무대에 섰다.
"아버지가 운명하실 때도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었어요. 눈물을 닦으며 무대에서 연기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는 "어쩌면 개그맨이 된 것이 우연일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뮤지컬 배우가 되기엔 너무 웃겼다. <캐츠>에서 보여준 연기로 주변인들은 개그맨이 될 것을 강요(?)했고 그런 강압에 못이겨 결국 개그맨이 됐다.
그가 이번에 준비한 뮤지컬 <개그콘서트>는 ‘순수 국산’이다. 엄청난 제작비와 거대한 스케일의 외국 작품에 대항하기 위해 관객들로 하여금 쉴 틈을 주지않는 빠른 진행, 2시간 가량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다양한 소재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출연자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배역으로 궁합을 맞췄다.
"6개월 넘게 하루 꼬박 10시간 동안 연습을 했어요. 무대에서 쓰러져도 좋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최근 백재현은 이정재와 함께 영화 <선물>에도 참여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개그 디렉터’.
영화 속 등장인물의 코믹 연기를 지도하는 역할로 국내에 처음 등장한 직업이기도 하다. 영화 배우의 경직된 개그 연기를 풀어주고 자연스런 웃음이 배어들게 하던 도중 역시 ‘너무 웃긴다’는 이유만으로 배역을 맡아 출연까지 하게 됐다. 아울러 영화에 출연할 개그맨 30명을 선발하는 심사위원 역할도 맡아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사진> 개그맨 백재현이 뮤지컬 <개그콘서트>로 연출 데뷔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익힌 솜씨로 국내 정서에 잘 맞는 뮤지컬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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