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 코리아‘미’강인해양, 어머니 살리려 눈물로 호소
골수기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불치의 혈액병을 앓고 있는 시애틀의 한 중년 여성으로 하여금 친자매에게서까지 외면 당하게 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00년 서북미 미스코리아 미에 뽑힌 강인해양(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 2학년)은 재생불량 악성빈혈로 UW 병원에 입원중인 어머니 강지영씨(47)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골수이식 뿐인데도 한국의 이모들이 골수채취의 악영향을 우려해 혈액검사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울먹였다.
강양은 호텔 하우스키핑과 미용업 등 두 잡을 뛰며 자신과 언니를 뒷바라지 해온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형질이 맞는 골수기증자를 애타고 찾고 있다. 언니 인선양은 이일을 위해 대학에 휴학원을 냈고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아버지 지예씨(56)도 발이 닳도록 뛰며 기증자를 찾고 있다.
UW 메디칼 센터 암병동에 입원중인 지영씨는“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 동생들을 부모대신 키웠는데 피검사조차 거부하고 있다니 너무 한다”며 섭섭해했다.
골수채취에 대한 우려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전국 골수기증프로그램( NMDP)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골수채취 요청을 받은 한인 중 반 정도가 이런 이유로 거절하고 있다. 한번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61세까지 기록이 보관된다.
이 프로그램 홍보자료에 따르면 골수채취는 기증자의 결정에 따라 전신 또는 부분 마취 후 실시되며 기증자는 대개 당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물론 인선·인해 자매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혈액검사를 해봤지만 형질이 달라 도움이 못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북미 지역에서 어머니 외에도 포트 오차드의 양반석군(11), 노스 시애틀의 박에스터씨(33) 등 불치의 혈액병을 앓는 한인이 있다며 골수 기증 운동에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두 자매는 연말 연시가 지난 후 서북미 지역 한인 교회 등을 통해 골수기증 등록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인선양은 몇 년전 입양아 성덕 바우만군을 위한 골수기증운동이 한인사회에서 벌어졌을 때「남의 일」로만 생각했었다며 자신의 어머니가 그런 병에 걸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6년 알래스카로 이민 온 강지영씨는 그동안 감기 한번 걸린 적 없이 건강했는데 8월말 몸에 멍 같은 반점들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불치의 악성빈혈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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