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시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서도 가장 뜨거웠던 스포츠 소식은 뉴욕 양키즈와 메츠간의 ‘서브웨이 월드 시리즈’였다.
10월 한 달 동안 뉴욕시를 온통 야구열기로 몰아넣은 양 팀간의 서브웨이 월드 시리즈는 양키즈가 5경기만에 4대 1로 승리를 거둬 월드 시리즈 우승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서브웨이 시리즈로 뉴욕시 정부는 약 1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 팀의 모자와 티셔츠를 취급하는 한인 도매 업소들도 서브웨이 시리즈로 평소 때보다 수배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박찬호 선수에게도 획기적인 한해로 꼽힐 수 있다. 구단측과 연봉 협상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는 시즌 초반 부진한 듯 했으나 후반기에 들어 신들린 피칭을 보이며 18승 10패(방어율 3.27)를 기록, 억만장자 대열에 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대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잠수함 투수’ 김병헌은 시즌 초반 삼진 행진을 이어가며 한인 선수로서는 최초로 올스타전에 뽑힐 희망을 안겨줬으나 체력소모로 후반에 부진을 보이며 시즌을 6승 6패 세이브 14(방어율 4.46)로 마감했다.
지난 수년간 주말마다 한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미 여자 프로골프(LPGA)의 한인 낭자들에게 있어 올해는 별로 남는 기억이 없는 한해로 끝났다. ‘수퍼 루키’ 박지은과 ‘땅콩’ 김미현이 각각 1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의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으며 98년과 99년 각각 4승씩을 거뒀던 박세리는 올해 단 한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하는 가뭄을 맞았다. 한인 골프팬들에게 있어 가장 컸던 실망은 박지은의 ‘올해의 신인상’ 수상 실패. 박세리와 김미현에 이어 한인 낭자들의 신인상 3연패를 쉽게 이룩할 것으로 보였던 박지은은 시즌 중반 입은 갈비뼈 부상으로 주춤, 결국 도로시 델라신에게 신인상을 빼앗겼다.
남자 골프계에서는 최경주가 PGA에서 활약했으나 그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최근 열렸던 PGA Q-스쿨 대회를 통과, 내년에도 PGA에서 활약할 수 있는 풀시드 혜택을 따냈다.
올해 한인 스포츠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주인공은 야구와 골프가 아닌 테니스계의 이형택.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는 물론, 한인들에게도 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형택은 지난 8월말 퀸즈 플러싱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세계의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8강까지 진출, 한인들을 흥분시켰다.
2001년도는 한인 스포츠 팬들에게는 기대해 볼만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봄이 오기 전 박찬호는 거액의 연봉을 제시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LPGA의 경우, 이제는 박세리와 김미현뿐만 아니라 박지은, 장정, 글로리아 박 등 차세대 골퍼들과 노장 펄 신이 호시탐탐 우승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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