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홍씨 피살사건 수사
▶ 해결 실마리 확보실패
지난달 29일 앤젤레스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이태홍씨 피살사건이 사건 발생 2주가 지나도록 정확한 사인과 동기마저 밝혀지지 않은 채 답보상태여서 자칫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숨진 이씨가 정원식 전 국무총리의 사위라는 사실을 감안, 이 사건을 다른 사건들에 비해 비중 있게 다루고는 있으나 시신의 훼손 정도가 워낙 심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만 일주일이 걸렸고 차체에서 수거한 물품들 중에서도 사건해결에 단서가 될만한 이렇다할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아 초동수사 때부터 애를 먹어왔다.
셰리프국 관계자는 "트렁크에서 발견된 이씨의 시신에서 손발이 묶여 있었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이씨가 트렁크에 갇히기 전에 살해됐을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씨가 총에 맞아 절명했는지에 대해서는 정밀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6∼8주 정도 기다려야 정확한 사인과 정밀 감식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는 정확한 사건 동기를 확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건해결에 단서가 될 수 있는 이씨의 사건 당일 행적도 지금까지 드러난 게 없다. 또한 이씨가 최근 들어 직장과 가정 외에 가깝게 지낸 사람이 있었는지, 사건 직후 이씨의 개스카드를 사용한 사람은 누구인지 역시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이 달 1일 현장 인근 사격장에서 발견된 이씨의 지갑에 대한 궁금증도 속 시원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강도범에 의한 단순살인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순강도들이 사람을 해치는데 만족하지 못하고 밤늦은 시각에 차 2대를 몰고 깜깜한 산중까지 들어가서 몇 마일 밖에서도 훤히 보이도록 차체에 불을 지르는 ‘곡예’를 펼쳤을 리 없다는 논리이다. 특히 사건 현장이 이씨가 자주 가던 사격장 인근이고 범인들이 완전 범죄를 노리고 차체와 사체를 철저하게 태우려한 사실은 단순동기에 의한 단순범행으로 간과하기에 뭔가 석연치 않은 ‘냄새’를 풍긴다. 한편 숨진 이씨의 장인인 정원식 전 총리는 3일장을 치른 뒤 지난 12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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