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늦게 거리배회, 유흥업소 출입
▶ 업주 준법의식 부족, 부모 방심이 문제
LA 통합교육구내 각 학교들이 지난 15일 겨울방학을 시작한 가운데 LA 한인타운에는 10대 청소년들의 10시 통금규정은 아랑곳없이 밤늦게까지 청소년들이 업소와 거리를 배회하고 있어 연말을 맞아 청소년들의 탈선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4일 밤 10시30분께.
LA 한인타운 유흥거리로 꼽히고 있는 6가와 알렉산드리아의 인근 한인운영 업소에는 10대로 보이는 한인 청소년 너댓명이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바로 옆 블럭에 있는 샤핑센터 내 PC방에도 한인 청소년들이 열심히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있다. 한 카페 앞에서 만난 한 청소년은 "18세 이하는 10시 이후에는 통금"이라는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황급히 피우던 담배를 끄면서 "잘 모른다"며 뒷걸음질 쳐 건물 뒤로 숨어버렸다. 목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유흥업소에 10대 청소년들이 눈에 띄었다.
이같이 미성년자들이 밤이 늦도록 보호자 없이 청소년들끼리 삼삼오오 업소를 출입하는 것은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밤 10시 이후 길거리, 공원, 유흥업소등 공공장소에 성인 보호자의 동행 없이 출입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LA시 미성년자 통행금지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업소와 학부모 모두 얼마나 법규정에 대해 무감각한 지를 반영하고 있다.
오성환 LA 카운티 청소년 보호관찰국 수퍼바이저는 "10대들의 탈선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인타운 어디를 가도 너무 많은 탈선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어 판단력이 부족한 10대들은 이같은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치안 당국도 나름대로 10대들의 탈선을 최대한으로 막기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안은 없는 상태다.
LA 경찰국 공보실의 호라스 프랭크 루테넌트는 "청소년 통행 금지법이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경찰의 현실로는 역부족"이라며 경찰 인력 부족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같은 10대들의 무분별한 밤거리 배회와 관련, 관계자들은 업소들의 준법 의식과 부모들의 방심이 문제라며 어른들의 청소년 지도에 보다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인 청소년 선도단체인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문제자녀 뒤에는 항상 문제부모가 있는 법"이라며 "어린 자녀들을 잘 관리해야 할 책임은 일차적으로 어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업주들이 10대 통금법을 모를 리 없다"며 "법을 어기면서까지 야밤에 미성년자들의 유흥업소 출입을 허가하거나 나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이들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일부 몰상식한 업주들의 불법행위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또 최근에는 한인타운 중심부에 청소년 탈선의 온상인 레이브 파티까지 침투, 한인 10대들을 파괴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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