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일일극 <좋은 걸 어떡해>가 ‘짜증나는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오랜만에 MBC 일일극을 누르는 혁혁한 전과를 자랑하고 있는 <좋은 걸 어떡해>(극본 최윤정?연출 김용규)가 시청률 우위에 힘입어 연장 방영에 들어가더니 더 엽기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극중 홍학표와 정선경의 교통사고로 식구들이 둘의 관계를 알게되면서 뱃속 아이를 강제 유산시키고 홍학표는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것으로 갈등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그 후 우희진과 이정진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되고, 형수 이민영과 시동생 이정진의 갈등, 시어머니와 동서를 대하는 얼굴이 표변하는 이민영의 결코 현실적이지 못한 시집살이, 양희경과 한인수의 중년의 사랑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홍학표의 스토커, 심하게 말하면 정신병자 같은 집착을 욕하면서도 그 같은 갈등이 더 좋았나보다. 홍학표가 누워있을 때 시청률이 4~5%이상 떨어지면서 MBC TV <온달왕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욕하면서도 즐겨 보는, 시청자들의 양면성이 드러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홍학표가 벌떡 일어나는데서 우리 드라마의 고질 병폐인 작위봉?드러나는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 식물인간처럼 누워 있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렸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상황에서 친구와 친구의 애인(기억을 잃기전의 정보석과 정선경의 상황)을 맞이했는데 머리를 몇번 쥐어뜯더니 기억이 온전히 되살아났다. 의학적으로 이렇게 빠른 쾌유가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고, 또 이 셋의 갈등을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지을 것인지가 주목거리.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의 경우 두 부류로 나눈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와 감동을 받거나 속시원해하는 드라마. <좋은 걸 어떡해>가 계속해서 전자의 입장에 놓이게 된다면 습관 때문에 보면서도 내년 2월 종영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시청률만 높으면 된다고 말하면 할 말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