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예인이 조깅을 한다. 주위 사람들이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부탁한다. 사인을 사양하고 "지금 저 달리고 있어요. 운동 좀 할께요" 라고 답한다. 그는 대중 목욕탕으로 간다.
동네 아줌마들이 알아보고 이리 저리 몸매를 쳐다본다. 아랑곳 하지않고 목욕을 한다. 탤런트 채림(21)이다.
그는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누리는 신세대 연기자다. "스물한살의 평범한 감성을 지켜 가려고 해요. 제 나이에 누려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배역은 생활로부터 배어나야 부담스럽지 않게 나오니까요."
채림의 성격이 요즘 SBS 수목 드라마 ‘여자 만세’ 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어수룩하게 사는 언니(채시라)와 달리 영악한 성격으로 손해를 안보려 하고 일과 돈이 세상의 어떤 것 보다 좋다는 생각을 가진 여대생 서영역이다. 실제 그는 서울예술대 학생이다.
그는 요즘 각종 인기도 조사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그가 문화적 소구력이 강한 10~20대의 삶을 실제에서나 극중에서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 친구요? 이 나이에 남자 친구없는 것도 문제 아닌가요?" 라고 되묻는 당당함과 발랄함이 발돋음하게 한 저력일 것 같다.
중 2때 광고 모델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은 그는 고교생 미혼모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단막극 ‘딸의 선택’ 에서 연기의 맛을 체감했다. 이후 ‘짝’ ‘방울이’ ‘카이스트’ ‘사랑해 당신을’ 등 일련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미지를 뚜렷이 각인시켰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대중성(인기), 외모, 끼가 있어야 한다. 채림은 이 세가지를 갖춘 연기자다. 하지만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한가지가 더 필요하다. 연기력이다.
채림은 귀여운 이미지의 성에 갇혀 연기력을 확장시키지 못했다. 그의 연기는 배역에 밀착되기보다는 다소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표정과 대사연기에서 부조화를 보이기도 한다.
그는 ‘여자 만세’ 에서 많이 발전했다. 연기력 부족을 지적하자 "인정합니다. 단선적인 캐릭터를 맡다보니 그럴겁니다. 요즘 김영애 채시라 선배에게서 연기를 많이 배워요.
’여자 만세’ 에서 두 분의 연기를 보다가 제 대사를 까먹은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라며 웃는다. 김영애는 "채림이는 배역에 물불 안가리고 덤벼드는 성격이라 잘 할겁니다" 고 말한다.
채림은 "귀여우면서 지적이고 섹시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 고 말한다. 그의 이런 욕심이 이뤄지면 ‘여자 만세’가 더 매력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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