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지만 어째 모든 것이 뒤숭숭하기만 하다.
무엇인가 꽉 체증이 걸려있어 개운치않은 기분... 차라리 이 하와이에도 시원하게 펑펑 눈이나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혹독한 바람과 추위,눈보라라도 몰아쳐 이 미적지근하고 답답하기만 한 분위기에 자극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조국의 연말, 하와이 한인사회의 연말.... 그 어느것 할 것없이 속시원한 것은 없고 오히려 ‘이렇게 나가면 안되는데....’하는 생각뿐이다.
한해를 접는 연말에,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은총의 시기로 간주되고 있는 이 연하시즌에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참담하지만 그래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본국 정치권은 지금 민주당의 ‘김중권 대표’ 내정문제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내홍에 휩싸여있고 전체적으로는 또다시 여권 통합신당 이야기가 운운되고 있다. 이미 과거 노태우,김영삼,김종필씨를 주축으로 ‘역사적인 3당합당’을 경험해본 기억이 있는 국민들은 이런 류의 이야기만 나와도 벌써 그 ‘악취’에 대한 거부감이 앞선다.
그당시 ‘3당합당의 몰염치성’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DJ정부가 지금 여권 통합신당을 추진한다면 이미 DJ정부의 정체성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 국민들은 또다시 ‘희망의 상실’을 현 정치권의 모습에서 목도하게 될 것이다.
인사문제야 지명권자 마음이지만 ‘김중권 대표’문제는 현 정부의 ‘박정희기념관 건립 국고지원’문제와 더불어 국민들의 의사와는 전혀 반대로 가는 대표적 처사라고 필자는 느낀다.
완벽한 인사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무릇 ‘인사’란 적어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납득이 가는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김중권씨가 TK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집권여당의 대표를 맡길만한 그 어떤 국민적 함의가 있는지, 또는 정치적 측면에서의 그 어떤 치적이 있는지 한번 묻고 싶다.
지금 국민들이 DJ정부에 실망하는 것은 ‘자신의 뜻을 국민의 뜻’으로 생각하는 DJ의 독단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특정 지역의 인기를 의식한 인사를 펴는것과 전체 국민이 인정하고 원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DJ가 한국 정치사에서 출중한 인물이라고 믿어왔던 많은 지지층 마저도 요즘은 ‘대체 DJ의 정체성은 무엇인가’하고 등을 돌릴 정도로 ‘눈치보기 정치’에 염증을 내고 있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 국고지원’문제도 그렇다.
아직 국민적 합의도 되어있지 않은 박정희 기념관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2백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신산스런 한국현대사의 격랑속에서 사탕수수 노동자로 유민처럼 조국을 등지고 떠나야만 했던 미주한인이민 1백주년 기념사업 예산지원에는 인색하여 하와이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본국을 방문했을 당시 난색을 표했다하니 차라리 그 돈의 일부라도 하와이이민백주년 기념사업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 심정이 이렇듯 참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본국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하여 그대로 돌아와 ‘기념사업예산을 절반으로 줄여야겠다’는 이민백주년기념사업회의 무기력한 모습이나, 한인이민 1백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본국 정부의 ‘무지원’에 대해 언론과 한인사회에 일언반구 설명도 양해도 없는 호놀룰루총영사관측의 무책임이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시간은 흐른다.
불과 며칠후면 천년의 첫 장이 새로이 펼쳐지는 2001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천년의 정기를 함축한 상서로운 바람이 우리 하와이 한인사회에,조국에도 불어와 이 답답한 공기를 일소하고 새로운 활기로 살아갈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이 연말에 굳게 믿고 싶은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