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군탈영병이 무려 16일간이나 눈속에 파묻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은 워싱턴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서 연료병으로 근무하다 지난 3일 탈영했던 토머스 웨이드 트루엇(29). 트루엇은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기지를 빠져나와 중부 오리건 산길을 지나다 폭설을 만나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그는 며칠간을 담배라이터로 불을 지피면서 버티다 개스가 다하자 자신의 차안에 들어가 가지고 있던 오렌지주스와 M&M초컬릿등 약간의 군용식량으로 버텼다. 눈이 갈수록 쌓이자 그는 구조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차안에서 부모앞으로 유서를 써놓기도 했다. 트루엇은 "누군가 구해줄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삶의 기대로 22일 자신의 백팩과 유서를 쓴 노트, 그리고 옷가지를 차밖으로 던졌는데 이것이 바로 기적을 가져다 줬다. 23일 한 부부가 타던 스노우모빌에 옷가지가 걸린 것.
스노우모빌을 타던 척 블럼, 주디 블럼 부부는 이상하다 싶어 눈을 파헤쳤으며 5피트 높이의 눈에 덮힌 차속에서 트루엇을 발견한 것이다. 부부는 즉시 당국에 연락을 취했으며 트루엇은 구조돼 병원으로 급송돼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다. 블럼부부는 "스노우보밀을 탈 때 단 한명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인적이 전혀 없던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한 생명을 구한 것은 기적"이라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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