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사극 전쟁’이다.
올들어 세 방송사가 유난히 사극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안방을 휩쓸었던 ‘허준 신드롬’을 재현하고 싶어서 일까. 각 방송사는 각기 다른 소재로 흥미진진한 내용을 만들어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 KBS ‘태조왕건’에 5월 ‘명성황후’로
주말 밤 방영되는 대하 사극의 성공으로 사극에 있어서 만은 만만찮은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는 KBS TV. <태조 왕건>과는 별도로 5월 <명성황후> 방영을 계획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 양국의 역사를 바로보자는 취지. 이문열 원작의 뮤지컬 <명성황후>가 이미 ‘국민 뮤지컬’이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명성황후 바로보기 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라는 평이다.
MBC 3월 ‘풍운’과 9월 ‘상도’ 계획
MBC TV는 두 편의 사극을 준비한다. <허준>으로 ‘사극 아닌 사극’이란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MBC는 우선 3월 중순 <풍운>을 방영한다. 조선 영정조 시대 벌어졌던 권력 암투 구조를 정조의 충신인 홍국영을 내세워 풀어간다. 역사 속에서 낯선 인물들이지만 권력을 잡기 위한 남자들의 야욕이 새롭게 조명되는 것.
9월엔 ‘허준 드림팀’이 뜬다. 최완규 작가-이병훈 연출 콤비가 만들어낼 <상도>는 한국일보에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최인호씨의 소설을 각색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무역왕으로 꼽히는 임상옥을 내세워 경제난에 찌들어 있는 시청자들에게 선조들의 지혜를 일깨워줄 내용이다.
◎ SBS 2월 ‘여인천하’ 준비
SBS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2월 방송될 <여인천하>. 조선 중종 때 관비의 딸에서 정경부인의 자리에까지 오른 정난정의 이야기는 이미 몇번이나 방영됐어도 흥미를 끄는 소재다. 이미 ‘<여인천하>에 출연하지 않을 여자 탤런트가 거의 없다’는 말이 돌 정도로 말그대로 ‘여인천하’다. 특히 <용의 눈물>로 유명한 김재형 PD가 SBS로 옮겨 만든 첫 작품이어서 조금은 통속적인 이야기에 어떻게 극의 무게를 실을 지 주목되는 작품.
세 방송사가 앞다투어 사극 전쟁을 벌여 배우들로서도 고민에 빠졌다. 잘 나가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연기력이 받쳐줘야 하고, <허준>이 아닌 다음에야 CF계약이 신통치 않은 사극 출연을 꺼려 하는 실정. 하지만 올해 방송사의 대세가 사극인 다음에야 연기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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