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배우 하지원(21)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은 ‘하지원의 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영화 <진실게임>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리더니 영화 <동감>으로 부산영화제 영화평론가들이 주는 신인상과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타냈고, 연말엔 드라마 <비밀>로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휩쓸었다.
영화와 방송 분야에서 모두 신인상을 타낸 드문 케이스다. 특히 신인상의 경우엔 경쟁도 치열할 뿐 아니라 일생에 단 한 번밖에 타지 못하는 상이라는 인식 때문에 배우들에겐 의미가 크다.
하지원이 칭찬받는 것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 때문. 악녀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얼굴에서 순수함이 엿보여 결코 미워할 수 만은 없게 만든다.
"정말 고마운 한 해였어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누구나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잖아요. 다들 열심히 하는데.."
지난해 맹렬히 달려왔던 까닭에 연초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일단 드라마보다 영화로 새해를 시작할 계획인 그는 "현재 들어와 있는 영화 시나리오만 10개가 넘어 하루 빨리 선택해야 하지만 우선은 푹 쉬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한다. 휴학했던 학교(단국대 연극영화과)도 복학신청을 해놓은 상태.
"보다 더 신중하게 작품을 골라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들 앞에 서고 싶어요."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을 갖고 있는 하지원의 신인 답지 않은 말이다.
지난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신인상을 수상, 연기력을 인정받은 하지원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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