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가 43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오는 20일 수도 워싱턴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부시를 보호하기 위한 비밀 경호가 한층 강화된다.
취임식 날 70만명 가량의 인파가 워싱턴 거리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위대는 5만명 가량 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같은 시위대 규모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3년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취임식 이래 가장 많은 것. 시위자들이 내걸고 있는 주장은 다양하지만 "부시가 싫다"는 게 공통점이다.
본부가 뉴욕에 있는 국제행동센터의 브라이언 베커 국장은 "부시 행정부는 유권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선거권 박탈을 통해 집권했고 각료 지명자들은 인권과 여성운동의 성과들을 대거 부인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국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지난번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반 부시파가 가세하고 낙태와 사형제도 반대론자들도 한몫 거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F/세계은행 시위 사태 때에도 활약했던 ‘정의행동운동’은 취임식 당일 소규모의 시위대를 군중들 사이사이에 배치해 놓았다가 ‘도둑 만세’ 등의 구호를 적은 깃발을 흔들며 기습 시위를 벌여 부시 당선자에 대한 정통성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이렇듯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자 경호대는 바짝 긴장한 가운데 대비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에는 부시의 모터케이드에 대한 공격을 제어하는 가상훈련을 실시했다. 2층 창문을 통해 어깨에 걸치는 미사일을 부시 차량에 발사, 바로 부근에서 폭발토록 한후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이날 훈련의 내용이었다.
경호대뿐 아니라 워싱턴시 경찰도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연방수사국도 취임식날 치안과 경호를 위해 600명의 요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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