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비즈니스와 생활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뉴욕시의 정부정책과 지역개발정책, 교육 등에 있어 한인들은 소극적인 태도, 참여의식 결여 및 이기주의 성향을 보임으로서 주류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뉴욕시 일원에서는 수시로 시 정부의 각종 정책을 설명하는 세미나가 열리고 있지만 한인들의 참석률은 극히 저조하며 이 같은 한인사회의 소극적인 태도는 시 정부 관계자들로 하여금 ‘한인사회는 시 정부와의 마찰시 불평만 할 줄 알았지 문제 방지 및 해결을 위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낙선한 데이빗 정씨는 "만약 한인들이 각 지역 타운 모임이나 시 정부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소홀히 하고 미룬다면 현 행정가들이 한인들의 욕구와 권리를 무시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권리주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다양한 종류의 지역사회 모임에 참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보드· 지역경찰위원회: 커뮤니티 보드는 각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곳이다. 뉴욕시 각 지역마다 있는 커뮤니티 보드는 매달 월례회를 통해 주차에서부터 소음, 지역개발, 비즈니스 허가에 이르기까지 해당 지역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토론하고 있다. 커뮤니티 보드는 직접적인 행정력은 없다. 그러나 행정력이 있는 시 정부 기관에 보드측의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간접적이지만 영향력 있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뉴욕시에서는 플러싱을 관할하는 커뮤니티 보드 7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을 비롯, 10여명의 한인들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일반 주민들에게도 공개되는 월례회에서 이들 위원들을 제외한 한인 주민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같은 현상은 각 지역 경찰서측에게 주민들의 의견 및 불만사항을 접수하는 지역경찰 주민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 정부 주최 세미나: 지난 9일 플러싱에서 청소국, 소방국, 경찰국, 소비자 보호국 등 각종 시 정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상인들을 위한 세미나’를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뉴욕시 비즈니스 서비스국이 플러싱 한인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 세미나는 시 정부의 각종 비즈니스 관련 법규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인 상인들이 평소때 공감하던 불만 사항 등을 고위층 관계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지난주 서비스국 직원들이 플러싱 일대 한인상가를 돌며 세미나에 대한 홍보를 일일이 했음에도 불구,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들은 플러싱 한인회와 언론사 관계자들밖에 없었다.
▲교육: 뉴욕시 교육위원회의 헤롤드 레비 교육감이 9일 주최한 `퀸즈지역 학부모와의 대화’ 자리에서도 교육에 남다른 열의를 지녔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한인학부모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참석한 300여명의 학부모들 가운데는 중국계와 중동계 등 소수민족 출신 학부모들도 다수 자리를 함께 해 서툰 영어로나마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행사의 홍보를 위해 시교위는 한국어를 포함한 5개 언어로 안내문을 제작해 각 학교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학부모들의 참여는 전무했다. 이는 얼마전 열렸던 퀸즈 26학군 영재교육프로그램 입학 설명회 때와는 전혀 대조적이었다. 결국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영재로 입학시키기 위한 자리에는 빠지지 않지만 자녀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타 지역 교육계의 문제점은 자신들의 몫이 아니라는 안일한 사고와 이기심을 역력히 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민: 지난 8일 맨하탄 소재 성 패트릭 성당에서는 뉴욕시 가톨릭계에서는 가장 높은 에드워드 이건 대주교가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미사’를 직접 집전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2,500여명중 대부분은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었으며 이중 대부분은 노조에 가입된 회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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