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일이다. 민권 운동가인 킹 목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흑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이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그는 1929년 애틀란타 시에서 태어나 1968년 3월 테네시 주 멤피스의 어느 모텔 베란다에서 과격파에게 암살 당하기까지 한평생 흑인의 지위를 위해 싸웠으며 그의 죽음은 흑인 권익운동의 불씨를 당겼다.
1930년대 후반 흑인가수는 워싱턴 D.C.의 콘서트홀을 빌릴 수 없었고 1950년에는 버스를 타면 흑인은 지정좌석인 가장 뒷자리에 앉아야 했으며,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강요를 당하기도 했고 식당차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백인과 격리되어 식사를 해야 했다.
이러한 인종차별을 어려서부터 경험한 킹 목사는 신학교에 다니던 때 흑인들의 ‘시간 안지키기, 큰소리로 떠드는 것, 바보처럼 낄낄 웃는 것, 불결한 몸가짐’ 등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인도 건국의 아버지인 간디의 “인종을 차별하는 법률은 절대로 지키지 말자. 어떤 일이 있어도 폭력을 써서는 안된다”는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받았다. 흑인의 인권을 위해 이 비폭력주의를 주창하면서 과격파 흑인으로부터 ‘엉클 샘’이니 ‘백인 앞잡이’니 하는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자신의 묘비명처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 인물이었다.
1963년 8월 흑인과 백인, 모든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25만명의 군중이 워싱턴에서 인종차별 반대집회를 가졌을 때 그가 한 연설은 지금도 흑인은 물론 타인종 이민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I have a dream....나의 어린 아들과 딸이 백인들의 아들 딸과 형제 자매로서 손에 손을 잡고 살아갈 것이라는 꿈을 갖고있다.”는 요지의 연설은 지금의 뉴욕 사회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에 온 이민자는 누구나 꿈이 있다. 꿈의 종류는 각자 다르겠지만 부, 명예, 소수민족 권익, 인간적인 대우 등등.
한인들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흑인 등의 소수민족 누구에게나 각자 다른 꿈이 있다. 하루종일 잡화가게에서 워치 맨을 하는 흑인 가장은 주급을 받으면 대여섯명의 자녀를 위해 우유와 빵을 사지만 돈을 모으면 넓은 집으로 이사갈 날을 꿈꾸고, 공사현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등 잡일을 하는 남미출신 히스패닉 청년은 주급을 고향으로 보내며 언젠가는 가족이 같이 살 날을 꿈꿀 것이다.
7일동안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 한인들의 꿈만 소중하고 타인종의 꿈은 소홀히 취급되어서는 안된다. 내 꿈이 소중하면 그들의 꿈도 소중하다.
내 장사니까 나는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와 생리현상도 참으면서 물건 하나라도 더 팔고 밤잠 안자고 가게 문을 새벽부터 열 수 있지만 자기 장사가 아닌 사람은 정해진 시간 외 일을 했으면 수당을 더 받아야 하고 식사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가야한다.
“콧구멍 만한 소규모 장사를 하면서 종업원에게 시간당 최저임금 다 주면 나는 뭐 먹고 살아” 하는 한인업주는 혹시 자신이 좋은 집에 좋은 차,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지 않은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물론 히스패닉 종업원을 가족처럼 여겨 집에서 해온 밥과 반찬을 같이 먹으며 “그들은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와 매운 김치를 너무 좋아해 김치병 사대기 바쁘다.”거나 “몸이 아프다고 반나절동안 일했지만 하루 일당을 쳐주었다.”는 한인업주도 있다.
그러나 흑인이나 히스패닉을 무시하는 발언이나 욕설이 일상어가 된 업주들은 없는지, 같은 동포인 조선족이라면 무조건 기피하는 업주들은 없는지?
요즘 한인 청과 및 델리 그로서리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노조사태는 모든 한인업주들이 노동법을 준수, 최저임금을 보장한다면 문제 해결에 더할수 없이 큰 힘이 될 것이다.
혹시 그 동안 나도 모르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해온 사람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위업이 오늘날 한인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오고 있음을 명심해야 된다. 그리고 인종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소중한 꿈이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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