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향후 6년간 1,620억달러를 도로개선작업에 투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미 전역에서 전례없는 도로건설 붐이 일고 있으나 이미 만성화된 교통체증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텍사스 교통연구소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들이 교통체증에 걸려 도로위에서 허비하는 시간만도 하루평균 1,450만시간에 달한다. 도로 정비불량에 따른 차량수비리가 연 230억달러이니 결국 운전자 1명당 126달러를 지불하는 셈이다.
미국의 68개 도심지역을 오가는 운전자들이 교통체증으로 소모하는 시간과 연료를 돈으로 환산하면 720억달러로 해당지역 운전자들 1명당 755달러 꼴이다. 도심외곽지대 주민들의 자동차보험료보다 많은 액수다.
운전자가 교통정체로 1년간 도로상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LA가 82시간으로 가장 많고 워싱턴DC 76시간, 시애틀-에베렛 69시간, 애틀랜타 68시간, 보스턴 66시간, 디트로이트 62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 달라스가 58시간이다.
이처럼 심각한 교통난의 주요요인은 물론 도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1970년 이래 미국의 인구는 32%, 운전면허소지자는 64%, 등록자동차는 90%, 차량주행거리는 131%가 늘어났으나 도로의 총 연장거리는 고작 6%가 늘어났다. 외부여건의 눈부신 변화에도 불구하고 도로체계는 30년전과 다를게 없다는 결론이다.
미 하이웨이사용자연합은 도로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데에는 연방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30년간 하이웨이신탁기금으로 적립된 개솔린 소비세는 일반국고로 흡수돼 원래의 용도와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다. 연방정부가 하이웨이신탁기금을 일반회계처리한 것은 전체적인 적자규모를 낮추고 정책순위가 높은 쪽으로 예산을 돌리기 위해서였다.
이로 인해 도로개선작업 지원금은 형편없이 떨어졌고 전국의 교량 가운데 30%가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거나 노후화됐다는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같은 기금전용은 98년 ‘21세기를 위한 수송형평법’이 제정되면서 막을 내렸고 개솔린세 적립금이 전액 도로개선작업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전국의 도로공사가 50%이상 치솟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30년간 소홀히 해온 도로를 현재의 교통량을 수용할수 있을 정도로 개선하기란 결코 간단치가 않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방법등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대중수송수단에 의지하는 출퇴근인구의 비중이 10년전과 마찬가지 수준인 5%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더구나 출퇴근시간의 탄력적 적용이 보편화되면서 만성정체현상이 확산될 기미마저 보인다. 지난 30년간 상시 출퇴근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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